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거친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김성수 대표(왼쪽), 이진수 대표. /카카오엔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거친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김성수 대표(왼쪽), 이진수 대표. /카카오엔터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거친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사업 관련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인사들의 영입으로 카카오엔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우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 글로벌 엔터사 인사 영입… 북미 등 시장서 성장 견인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엔터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월트디즈니)를 비롯해 DC코믹스, 워너 브라더스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거친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올해 상반기 인수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등에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타파스의 미셸 웰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20년간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스토리 IP 전문가다. 월트디즈니를 거쳐 DC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을 지냈다. 올해 초 타파스로 합류한 이후 김창원 웹툰 지식재산권(IP) 총괄 대표와 비전 수립에 함께 하고 있다.

제이미 리치 타파스 편집장은 △배트맨 △원더우먼 △슈퍼맨 등 유명 IP를 보유하고 있는 DC코믹스의 편집장을 지냈던 인사다. 케빈 니콜라스 영상제작 총괄은 워너 브라더스, 소니픽쳐스 등을 거쳐 타파스에서 오리지널 IP 영상화 전략 및 제작 총괄을 맡고 있다. 

래디쉬의 수 존슨 CCO는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국 ‘ABC 방송국’에서 약 20년간 일일 드라마 제작을 총괄한 스토리텔링 전문가다. 그는 드라마 제작에 쓰이던 집단 창작 방식을 래디쉬 웹소설 제작 시스템에 이식해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IP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말로리 만골드 타파스 마케팅 이사, 벤 스턴버스 래디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해 500여명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인력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엔터는 “이들은 카카오엔터만의 프리미엄 IP, 독보적 글로벌 네트워크 성과, 스토리‧음악‧미디어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매력을 느껴 합류를 결정한 것”이라며 “카카오엔터의 웹툰‧웹소설 IP 사업이 전방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가 유명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거쳐 온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 배경에 업계에서는 미디어 사업 부문을 보강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이는 앞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인사들과 함께 진출한 아시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경험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현재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를 운영 중인 성진일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네오바자르 창업 전부터 넷마블 인도네시아 대표, CJ 인터넷 게임 퍼블리싱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현지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온 인사다. 그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카카오페이지의 견조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김현우 크로스픽쳐스 대표는 인도에서 최초로 웹툰 플랫폼을 론칭하는 등 현지 콘텐츠 시장을 직접 개척한 경험이 있는 인사다. 그는 인도 최대 만화 출판사 ACK 센터장 출신의 스웨터 레디 인도 법인 본부장과 함께 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현지 1위 웹툰 플랫폼 ‘크로스코믹스’ 흥행을 이끌었다.

카카오엔터가 이러한 경험을 발판 삼아 이번에는 북미 등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IP, 음악 등 카카오엔터의 다른 주력 사업들을 통합 개편하는 등 몸집을 키워가고 있어 높은 시너지도 예상된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상반기 래디쉬, 타파스 인수를 비롯해 지난 8월 카카오웹툰을 글로벌 론칭하고 차별화된 웹툰‧웹소설 IP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멜론과 합병을 마무리했고 17일 음악 레이블 자회사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와 크래커엔터테인먼트의 합병을 결정하는 등 음악 사업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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