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감독 앤디 서키스)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소니픽쳐스
영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감독 앤디 서키스)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소니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마블 최초 빌런 히어로 ‘베놈’이 돌아왔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유머, 강렬한 캐릭터로 극장가를 저격할 예정이다. ‘유치하다’는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던 전작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감독 앤디 서키스)다.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미워할 수 없는 빌런 히어로 베놈(톰 하디 분) 앞에 사상 최악의 빌런 카니지(우디 해럴슨 분)가 나타나 대혼돈의 시대를 예고하면서, 그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는 베놈과 에디(톰 하디 분)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모든 면에서 전편보다 낫다. 2018년 개봉한 ‘베놈’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베놈과 에디의 쉴 새 없는 ‘티키타카’로 웃음을 터트리며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한층 화려해진 액션 시퀀스로 짜릿한 쾌감을 안긴다.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에서 에디와 베놈을 연기한 톰 하디(위). /소니픽쳐스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에서 에디와 베놈을 연기한 톰 하디(위). /소니픽쳐스

특히 베놈과 카니지의 캐릭터 특성을 살린 강렬한 비주얼 액션이 눈을 즐겁게 한다. 주변 환경의 장애물과 높이에 구애받지 않는 ‘심비오트’만의 빠르고 강력한 액션이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장르적 재미를 배가한다. 다만 베놈과 카니지의 대결 장면이 조금 더 담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베놈과 에디의 관계 변화도 흥미롭다. 전편에서 끈질기지만 자기중심적인 기자 에디와 에디의 몸을 숙주로 삼은 외계인 심비오트 베놈은 생존을 위해 서로에게 의존했다.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베놈과 에디의 모습이 담긴다. 좋을 때도 있지만, 피터지게 싸우며 서로를 증오하다시피 미워하는 베놈과 에디, 하지만 서로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두 캐릭터의 우정과 사랑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화려한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소니픽쳐스
화려한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소니픽쳐스

전편보다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톰 하디의 열연과 소름 끼치는 존재감의 카니지로 분한 우디 해럴슨의 변신도 재미 포인트다. 먼저 베놈과 에디 브록을 연기한 톰 하디는 고난도 액션은 물론, 모션 캡처 연기까지 완벽 소화해 하나의 몸을 공유하는 두 캐릭터의 ‘케미’를 흠잡을 데 없이 완성했다. 

우디 해럴슨은 최악의 빌런 카니지와 클리터스 캐서디 역을 맡아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악역을 완성했다. 때론 천진했다가, 때론 섬뜩했다가 독특한 공포를 완성하며 강렬한 존재감으로 화면을 압도한다. 

다만 스토리 전개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단조롭고 허술하다. 특히 중후반까지 내내 다투던 베놈과 에디의 갈등이 너무 쉽게 해결되고,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던 카니지가 다소 허무하게 끝을 맞는 등 급한 마무리가 아쉬움을 남긴다. 또 전편을 보지 못했다면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다. 러닝타임 97분, 오늘(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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