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슬레저 브랜드 업체 안다르의 창업자인 신애련 공동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안다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에슬레저 브랜드 업체 안다르의 창업자인 신애련 공동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사내 성추행 논란부터 최근 갑질 사건들까지 회사 안팎으로 각종 구설이 이어지면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이유다. 

신애련 대표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임 의사를 전했다. 신 대표는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성추행 사건부터 갑질 사건들까지 이 세상엔 노력으로만 다되는 게 아닌 다양한 경험과 연륜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갑질 논란이 나오며 사실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닌 기사님 입장에서 상대적 타당성에서 오는 저희와 다른 감정들에 대해 충분히 섬세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편 역시 본인과 1년 4개월 그래도 진심으로 같이 지냈는데 미워하기보다 지금은 더 큰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표로서 지키는 것만이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몇 년을 달려왔고 각종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조직관리 및 리더십이 부족한 저를 탓하며 더 빨리 보완하고 성장을 하겠다 다짐했지만 억지로 붙잡기엔 제 성장의 속도보다 안다르의 성장 속도가 더 빨랐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표로서 조직에게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 방법은 지키고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닌 떠나가는 것으로서 안다르를 책임져 보려고 한다”며 사임 배경을 밝혔다. 

신 대표의 사임 배경엔 최근 불거진 남편의 갑질 논란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안다르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다 퇴직한 A씨가 신 대표의 남편 B씨로부터 갑질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됐다. A씨가 “B씨의 인격모독과 수많은 갑질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퇴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사실과 다른 왜곡된 주장”이라며 반박하며 맞섰다. 

안다르는 지난 2015년 요가강사 출신의 신애련 대표가 설립한 애슬레저 브랜드 업체다. 레깅스 시장을 선도하며 한때 업계 1위까지 차지했지만 지난해부터 각종 구설에 휘말리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지속됐다. 아울러 계속되는 적자로 회사의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결국 신 대표는 올해 회사의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 5월 회사의 대주주는 신애련 대표이사에서 에코마케팅으로 변경됐다. 새 주인인 에코마케팅 측은 경영권 인수 이후에도 신 대표와의 인연을 이어왔다. 에코마케팅은 지난해 1월부터 박효영 대표와 신 대표의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는데, 최근까지도 이 같은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신 대표의 사임 결정으로 경영진 체제 변화가 이뤄지게 됐다. 신 대표의 사임에 따라 안다르는 박효영 대표의 단독 경영체제로 변동될 전망이다. 

한편 박효영 대표는 현 대주주인 에코마케팅 출신이다. 현재 에코마케팅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겸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대표이사와 새로운 경영진, 대주주가 변경되기 이전에 발생했던 이 사건에 대해서 현재까지 명확하게 파악된 바가 없다”며 “최종 판단은 법원의 판결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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