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지난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이재명 경기지사(민주당 대통령 후보).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파장이 계속 이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출렁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야권이 연일 대장동 이슈로 공세를 가한 것에 영향을 받은 탓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출됐지만, 대장동 이슈로 인해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 대장동-경선 갈등으로 ‘컨벤션 효과 無’

18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0월 2주차 주간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0.8%p 낮아진 29.2%(매우 잘함 22.5%, 잘하는 편 16.7%)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1.4%p 높아진 58.2%(매우 잘못함 42.0%, 잘못하는 편 16.3%)였다. 또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2.0%p 상승해 41.2%를 기록해 출범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주당은 1.9%p 낮아진 29.5%로 집계됐다. 14주 만에 30%선이 무너졌다. 

대선 양자대결도 영향을 받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맞붙을 경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 37.1%, 이재명 후보 35.4%로 나타났다. 전주대비 이 후보는 0.4%p 하락했고, 윤 전 총장은 3.9%p 상승하며 이 후보를 오차 범위 내인 1.7%p 차이로 앞섰다. 

‘이재명 대 홍준표’에서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5.9%, 이 후보 34.6%였다. 홍 의원도 전주 대비 2.9%p 오른 반면, 이 후보는 0.6%p 하락해 1.3%p 차이로 역전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대장동 의혹의 여파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지했지만, 진보층과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장동 의혹이 정권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와 연관돼 있어 정부의 책임론도 어느 정도 제기된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진보층(70.7%→69.0% 1.7%P↓)과 중도층(35.3%→33.0% 2.3%P↓)에서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중도층에서 부정평가가 상승하며(61.8%→65.2% 3.4%P↑) 박스권 하단을 뚫고 40%선을 내줬다”고 분석했다.  

민주당도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12~15일 진행됐는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과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경선 무효표 처리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던 시기였다. 당시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이슈와 무효표 처리 방식을 두고 이 지사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갈등이 봉합되긴 했지만 호남 지역 민심 일부가 돌아서면서 지지율 하락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15~16일 실시된 KSOI 여론조사에서도 이 지사 역시 대장동 의혹과 당내 갈등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대장동 의혹 해결-원팀이 과제

결국 이 지사는 18일과 20일 진행되는 경기도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려야 현재의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당과 후보 지지율이 경선 갈등으로 인해 하락한 만큼,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만나 ‘원팀’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국정 지지율 하락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지지율 추이를 엄중히 지켜보고 있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다만 대장동 의혹이 길어져 이 지사와 당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도청 국감이 끝나고 이 지사가 사퇴한 뒤 당내 ‘원팀’ 그림이 어느 정도 마련됐을 때 문 대통령과 이 지사의 면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지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당 선대위가 출범하면 경선 갈등도 어느 정도 봉합될 것을 전제로 한다. 또한 이 지사 측도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원팀 구성’의 완결을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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