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T-50·메인터넌스 등 VR 체험 장비 관람객 관심 끌어
21일, 국산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 ‘누리호’ 발사 예정
전투기·헬리콥터, 축소모형부터 실제 기체 관람도 가능

서울 아덱스 2021 KAI 전시장. / 제갈민 기자
서울 아덱스 2021에서 KAI가 가장 넓은 면적의 전시장을 활용해 다양한 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서울공항=제갈민 기자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아덱스 2021)’ 개막식이 20일 서울공항에서 열렸다. 아덱스 행사는 2년마다 열리며, 올해도 많은 국내외 항공우주·방산 기업이 참여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보였다.

이날 서울 아덱스 2021에서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이는 전시관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다. KAI는 서울 아덱스 2021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전시관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관람객들이 KAI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직접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아덱스 2021 KAI 전시장. / 제갈민 기자
서울 아덱스 2021 KAI 전시장 내 VR 체험센터. / 제갈민 기자

KAI는 전시관에 초음속고등훈련기 T-50 시뮬레이터 1대와 VR 시뮬레이터 2대를 설치해 운영하며, 이와 함께 기체 정비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메인터넌스 트레이너(정비 훈련)’ 장비도 함께 전시·운영한다.

특히 전투기 이착륙과 비행을 경험해볼 수 있는 VR 시뮬레이터는 쉽게 체험하기 힘든 시설이라 기업 관계자들부터 군 관계자, 일반 관람객 등 많은 방문객이 관심을 보였다. T-50 시뮬레이터 중에서는 VR 고글을 이용한 시뮬레이터가 보다 생생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정비 훈련 시뮬레이터는 실전 정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항공기 정비사 양성 과정에서 실제 항공기 기체를 이용하면 다양한 제약이 뒤따른다. 한순간의 실수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VR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다양한 정비를 간접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실전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서울 아덱스 2021 KAI 전시장. / 제갈민 기자
서울 아덱스 2021 KAI 전시장에 전시된 해병대 마린온 및 MUMT 소형 드론형 발사체. / 제갈민 기자

시뮬레이터 체험시설 외에도 KAI는 실제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축소한 모형 전시를 비롯해 실제 대한민국 해병대가 운용하는 마린온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KAI가 전시한 마린온에는 작은 크기의 드론형 발사체(MUMT, 멈트)가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드론형 발사체는 무인으로 운용되며 카메라도 탑재돼 마린온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 전방을 수색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목표물을 직접 타격할 수도 있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순수 국산 기술을 집약해 개발한 발사체 ‘누리호’ 축소 모형도 전시했다. 국산 발사체 누리호는 오는 21일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는 러시아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이지만, 이번 누리호는 KAI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화 등 순수 국내 기업의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라 더 의미가 크다.

서울 아덱스 2021에 참가한 KAI가 선보인 무인 정찰기. / 제갈민 기자

또 내년 초도비행 예정인 KF-21의 가상 시범비행과 미래 이동체인 UAM이 영상으로 공개했으며, KF-21 및 무인정찰기 모형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KAI가 최초 공개한 UAM은 유인 수송용과 무인 화물용 두 가지 플랫폼이다. 유인 수송용 UAM은 5인승 전기추진 수직이착륙기(eVTOL)로 최대속도 250㎞/h, 항속거리 100㎞/h, 도심간 30분 내외 이동을 목표로 한다.

무인 화물용 UAM은 최대 600kg 화물 적재가 가능하며 국제규격 화물 팔레트를 적용해 화물 탑재와 하역에 최적화된 설계를 적용한다. KAI는 향후 UAM 요소기술을 확보해 2020년대 후반까지 독자모델 UAM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아덱스 2021이 열린 서울공항 활주로 옆에 전시된 미군이 운용 중인 CH-47F 치누크 헬리콥터. / 제갈민 기자

이외에도 한국군과 미군 등에서 운용하는 실제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 기체도 서울공항 활주로에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보잉코리아의 협조를 얻어 미군이 운용 중인 CH-47F 치누크 헬리콥터도 관람 할 수 있었다. CH-47F 치누크는 한국군이 운용하는 CH-47D 치누크와 겉모습만 똑같을 뿐 조종석과 실내 시설은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로는 조종석의 계기판이 모두 디지털로 바뀌어 파일럿이 가장 편리한 형태로 계기판을 구성할 수 있으며, 기체를 구성하는 뼈대에 용접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용접을 하지 않은 기체의 경우 안정성이 더 높으며, 상대적으로 기체의 피로도가 낮다. 덕분에 장기 운용 시 메인터넌스로 지출되는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다는 게 보잉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전자식 조종을 통해 전방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정밀한 조작이 가능해 안전성도 높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차세대 발사체와 제주소방청과 낙동강관리본부 및 부산본부세관 등에서 이용 중인 드론 등을 전시했으며, 현대로템·현대위아 등의 기업에서 수소와 무인기반 디펜스드론 등을 선보였다.

서울 아덱스 2021은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으로 운영되며, 일반 관람객의 입장은 오는 23일(토요일)에만 가능하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국내 방위산업과 항공우주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서울 아덱스 2021 KAI 전시장. / 제갈민 기자
서울 아덱스 2021 KAI 전시장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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