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이 지난 8월 상장 이후 주가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렌탈이 지난 8월 상장 이후 주가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8월 큰 기대 속에 상장한 롯데렌탈의 맥없는 주가 흐름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잠시 반등의 기색을 보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주주들의 원성이 더욱 커져가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의 고민 또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주가 부진… 주주들 ‘분통’

지난달 19일 코스피 시장에 데뷔한 롯데렌탈은 준비단계에서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된 바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과 일반청약 경쟁률 모두 비교적 저조한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롯데렌탈은 상장 첫날 ‘따상’은커녕 시초가가 공모가(5만9,000원)보다 낮게 형성돼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첫날부터 맥이 빠진 롯데렌탈의 주가는 이후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탔고, 지난 6일에는 3만5,750원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찍었다. 이후 ‘위드 코로나’에 따른 기대감 속에 잠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 27일 장중 한때 3만6,750원까지 급락하는 등 주가가 다시 4만원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원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롯데렌탈을 향한 불만을 넘어 조롱과 원색적인 비난까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비단 일반 주주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롯데렌탈의 주가는 롯데그룹 및 신동빈 회장의 최대 당면과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가 호텔롯데인데,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호텔롯데는 일본과의 고리를 끊는데 있어 상장이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롯데렌탈의 주가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크게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상장을 앞둔 시점에 그룹 내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김현수 사장을 롯데렌탈 수장 자리에 앉혔다. 하지만 맥없는 주가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김현수 사장은 물론 신동빈 회장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된 모습이다.

롯데렌탈은 기관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주가부양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관투자자의 매도 행진은 최근에도 지속되고 있다. 기대와 달리 부진의 수렁에 빠진 롯데렌탈 주가가 언제쯤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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