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합병하는 등 올해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트리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합병하는 등 올해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트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부진을 털어내는데 성공한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선다. 자회사와의 합병 추진 등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위메이드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한 사업으로 안착시키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개발… 메타버스 접목 가능성도

위메이드는 최근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와 합병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위메이드트리와 합병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위메이드트리는 지난 2018년 독자적인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함과 동시에 플랫폼 사업,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 운영 등을 해온 위메이드의 자회사다. 이번 합병을 통해 위메이드는 게임과 블록체인을 융합한 사업, 메타버스 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플레이투언(P2E)’으로 변화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개발에도 힘을 싣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번 합병 관련 지난 25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처음 시작한 그날에 이야기 했던 우리의 꿈이 눈앞의 비전으로 다가왔다”며 “위믹스는 글로벌 게이밍 블록체인이자 게임의 기축통화가 될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말까지 100개의 게임을 위믹스 블록체인에 올리고 100개의 게임이 위믹스를 기축통화 삼아 각각의 게임 코인과 NFT를 발행해 우리의 통합 게임 코인 거래소와 NFT 거래소에서 거래가 된다면, 내후년부터 개발자 누구든 위메이드가 제공할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활용해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 된다면,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자회사 합병에 앞서 투자 등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지난 2019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온 위메이드는 이를 게임에 접목시키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미르의전설2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재신전기 포 위믹스’와 △크립토네이도 포 위믹스 △갤럭시 토네이도 포 위믹스 △글로벌 버전의 ‘미르4’ 등 블록체인을 접목한 다양한 게임들을 출시했다. 

또한 계열사 위메이드맥스를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 전환하기 위한 인수합병 플랫폼으로 삼고 라이트컨, 조이스튜디오 등 위메이드맥스 자회사가 개발 중인 신작들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선보일 방침이다. 이 외에도 미국의 블록체인 게임회사 ‘갈라게임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거나 이용자들간 NFT 거래를 지원하는 NFT 마켓을 오픈 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지난 2019년부터 블록체인 사업 역량을 키워온 위메이드는 내년부터 블록체인 기반의 오픈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블록체인 게임 대중화를 이끌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시에 위메이드가 메타버스 관련 투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만큼 블록체인을 접목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위메이드의 메타버스 사업 방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관련 투자를 진행하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4월 위메이드트리는 메타버스 개발사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 실생활(IRL) 기반 메타버스 전문 개발사 ‘프렌클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 기업 모두 자체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 중 위메이드가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자 게임 사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부에서 크게 작용한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고 있다. 

지난 2019년 위메이드는 연결기준 연간 영업손실 69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1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미르4를 출시했지만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지 못한 영향으로 연결기준 연간 영업손실 128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른 1,266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르4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75억원, 당기순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8월 글로벌 게임 시장에 미르4를 선보인 후 동시 접속자 100만명 달성 등 성과를 도출하고 있어 3분기에도 높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부진을 털어내는데 성공했지만 국내 대형 MMORPG 신작이 다수 출시되고 있고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게임사들의 신작들이 다수 출시되면서 입지 다툼에서 밀려나고 있다. 여기에 미르4의 중국 판호 발급 시점 등도 여전히 불투명해 기존 게임 사업만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내년부터는 블록체인 기반의 오픈 플랫폼으로 차별화 전략을 구상하고,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결합한 신사업 확장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 안정적인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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