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TV+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닥터 브레인)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난다. (왼쪽부터) 김지운 감독과 배우 이선균‧이유영‧박희순‧서지혜‧이재원. /애플 TV+
애플 TV+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닥터 브레인)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난다. (왼쪽부터) 김지운 감독과 배우 이선균‧이유영‧박희순‧서지혜‧이재원. /애플 TV+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차갑게 시작해 뜨겁게 끝나는 작품.”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 ‘닥터 브레인(Dr. 브레인)’이 애플 TV+(Apple TV+)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의 스타트를 끊는다.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뇌과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장르적 재미는 물론, 휴머니즘적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3일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과 배우 이선균‧이유영‧박희순‧서지혜‧이재원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닥터 브레인’은 홍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로, 타인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읽는 뇌동기화 기술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천재 뇌과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영화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을 통해 장르 영화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한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닥터 브레인’으로 돌아온 김지운 감독. /애플 TV+
‘닥터 브레인’으로 돌아온 김지운 감독. /애플 TV+

이날 김지운 감독은 “독특한 방식의 스릴러”라며 “계속 일어나는 불행한 사고의 비밀과 미스터리를 헤쳐나가면서 진실에 접근해나가는 가족 미스터리이자 기억 추적극”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주인공이 다른 사람의 뇌를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결핍을 보게 된다”며 ”그러면서 자신의 결핍과 화해하고 새로운 삶을 모색해가는 일종의 화해극이자 성장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동명의 웹툰을 시리즈화한 것에 대해서는 “웹툰 그림체 자체가 독창적이고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누아르풍, 한국형 그래픽 노블 같은 느낌이었다”며 “완성도와 독창성이 좋았다. 또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읽고 싶어 하는 욕구는 원초적인 것인데, 그것을 스토리화한 것에 흥미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원작과 차별점도 언급했다. 김지운 감독은 “웹툰이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이야기라면 시리즈에서는 더 많은 레이어를 넣어 드라마를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웹툰이 가진 재미, 흥미와 더불어 의미와 감동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작품으로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김 감독은 “모든 게 다 새로웠다”며 “2시간짜리 이야기를 하다가 6시간 이야기로 힘과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이어가는 게 힘들었다. 6부 동안 기대감과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 한 편이 끝나면 다음 편을 기대할 수밖에 없도록 고민을 하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애플 TV+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닥터 브레인)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난다. /애플 TV+
애플 TV+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닥터 브레인)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난다. /애플 TV+

애플TV+ 한국 콘텐츠 첫 주자로 나서게 된 것에 대해서는 “세상에서 가장 ‘힙’하고 섹시한 디바이스와 디지털 세상을 구축한 회사니까, 그런 곳과 작업하면 근사하고 멋진 작품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플TV+ 오리지널 콘텐츠는 완성도와 깊이가 출중한 작품들이 많다”며 “양질의 작품을 엄선하는 곳인데, ‘닥터 브레인’을 그 리스트에 올려줘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운 감독은 뇌과학의 최첨단 세계뿐 아니라, 가슴 따뜻한 스토리를 동시에 전할 수 있는 배우를 찾는데 중점을 두고, 캐스팅 라인업을 꾸렸다. 그 결과 영화 ‘기생충’ 주역 이선균을 필두로, 이유영‧박희순‧서지혜‧이재원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의 앙상블이 완성됐다. 

‘닥터 브레인’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이선균. /애플 TV+
‘닥터 브레인’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이선균. /애플 TV+

먼저 이선균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선균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소재의 드라마였다”며 “처음에는 어렵게 다가왔는데, 1부가 넘어가면서 몰입감이 강했다. 배우로서가 아니라 대본을 읽은 사람으로서 궁금해 다음 대본이 언제 나오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차갑게 시작했다가 뜨겁게 마무리되는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여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지운 감독은 이선균에 대해 “자타가 공인하는 국민적인 배우”라며 “한국에서 가장 스펙트럼이 넓고, 접근성이 용이하면서 무엇이든 집어넣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함께 작업해 보니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이라며 “나오는 장면마다 그 신을 절대 무너뜨리지 않고 지키고 정확하게 표현해낸다. 어려운 캐릭터였는데 훌륭하게 해줬다”고 극찬해 작품 속 이선균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유영은 세원의 아내 재이를 연기한다. 재이는 세원과 뇌과학자로 함께 일하며 만났지만, 아들을 돌보기 위해 그 분야를 떠난 인물. 세원이 뇌동기화 기술에 성공하려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며, 뇌동기화를 통해 세원이 목격하는 이미지에 아름다우면서도 섬뜩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유영은 “김지운 감독과 작업해 보고 싶었고, 사람의 뇌를 동기화시키고 들여다본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며 “그 안에서 성장해가는 세원의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 든든한 아내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섬뜩하고 기괴한 연기부터 현실적인 연기까지 다양한 걸 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됐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유영‧박희순‧이재원‧서지혜도 함께 한다. /애플 TV+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유영‧박희순‧이재원‧서지혜도 함께 한다. /애플 TV+

박희순도 함께 한다. 첫 번째 뇌동기화 실험 후 세원을 찾아와 추적극의 방아쇠를 당기는 개인조사원 이강무 역을 맡아 세원의 조력자로, 이선균과 시너지를 완성할 전망이다. 김지운 감독은 “박희순은 믿고 보는 배우”라며 “이강무가 미스터리한 인물이면서 세원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데, 연륜과 섹시함을 겸비한 배우가 필요했다. 더할 나위 없는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형사 최수석은 서지혜가 연기한다. 수석은 임준기가 살해당한 후, 그와 연인처럼 가까웠던 재이의 남편인 세원을 찾아오는 인물로, 살해 동기와 살해 수법에 능통한 의학적인 지식은 있지만 알리바이는 없는 세원을 강하게 의심하며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서지혜는 형사의 전형을 탈피한 스타일과 강렬한 액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재원은 동료들과 교감하지 못하는 세원에게 유일하게 인간적인 친밀함을 느끼고 세원이 시도하는 비밀스러운 죽은 자와의 뇌동기화 실험을 도와주는 홍남일 역을 맡아 예상치 못한 인간적인 순간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여기에 문성근(명박사 역)‧유태오(윤비서 역)‧조복래(박경사 역) 등 연기파 배우들이 힘을 보탠다. 

김지운 감독은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하고 ‘흑화’ 되어가는 인물도 있다. 볼거리와 재미가 풍부한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닥터 브레인’은 오는 4일 애플 TV+ 국내 서비스 시작과 함께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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