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체이탈자’로 뭉친 (왼쪽부터) 박용우‧윤계상‧윤재근 감독‧임지연‧박지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유체이탈자’로 뭉친 (왼쪽부터) 박용우‧윤계상‧윤재근 감독‧임지연‧박지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범죄 액션 영화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쓴 ‘범죄도시’ 제작진과 윤계상이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로 다시 뭉쳤다. 독창적인 이야기와 압도적인 액션으로, 또 한 편의 강렬한 액션물의 탄생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4일 영화 ‘유체이탈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연출자 윤재근 감독과 배우 윤계상‧박용우‧임지연‧박지환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이다. 참신한 상상력과 폭발적인 액션으로 강렬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제53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과 제17회 영국 메이햄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 액션시네마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전 세계 107개국에서 선판매 되는 등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해 주목받고 있다.

‘유체이탈자’를 연출한 윤재근 감독.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유체이탈자’를 연출한 윤재근 감독.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날 윤재근 감독은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기쁘고, 만세”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윤 감독은 “나 스스로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 컸고, 새로운 소재에 매력을 느꼈다”며 “이 소재를 새롭게 느껴서 (해외에서도) 흥미를 보인 게 아닌가 싶다”고 ‘유체이탈자’만의 강점을 꼽았다.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기발한 설정은 윤재근 감독의 상상력에서 시작됐다. 윤 감독은 “10년 전 다른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는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지치고 피곤하고 힘들고 길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던 중 산책을 하는데 문득 내일 아침에는 다른 사람으로 깨어나면 좋겠다는 희망이 담긴 공상을 했다”며 “그러다 매일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고, 이걸 소재로 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고 생각에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체이탈자’는 신선한 소재뿐 아니라, 긴박한 추격 액션부터 박진감 넘치는 타격 액션, 거침없는 총격 액션까지 다양한 액션 시퀀스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윤재근 감독은 “액션 장면을 정말 잘 찍고 싶은 바람이 컸다”며 “대충하느니 안 하는 게 낫다는 얘기를 했고, 짧더라도 임팩트 있게 연출하고자 했다”고 액션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유체이탈자’에서 주인공 이안을 연기한 윤계상.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유체이탈자’에서 주인공 이안을 연기한 윤계상.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 장첸 역으로 무자비한 액션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윤계상은 ‘유체이탈자’에서 자신을 추적하는 남자 강이안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낸다. 본능적 액션을 펼치는 것은 물론, 색다른 1인 7역의 미러 연기에 도전해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계상은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할 캐릭터”라며 “좋아하는 장르였고, 1인 7역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며 “내게 이런 기회가 오다니 하면서 신나는 마음으로 택했다”고 ‘유체이탈자’와 함께 한 이유를 밝혔다.

1인 7역에 도전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7개 역할을 혼자 다 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몸에 들어간 분들이 1인 2역을 한 것”이라고 겸손한 답을 내놓은 뒤 “그들에게 나를 많이 노출시키고 감정선을 알려주는 방법을 택했다”며 “회의를 하면서 감정선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이야기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윤계상은 거의 모든 액션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몸을 잘 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매 장면 액션이 있어서 나중에는 후회했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내가 한 장면을 내가 몸 안에 들어간 배우들도 똑같이 액션을 해야 했다”며 “고생을 많이 했다”고 동료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유체이탈자’만의 액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윤계상은 “우리나라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액션”이라며 “할리우드 액션은 판타지가 섞여 있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데, 국내 영화 액션은 실제 타격감이 있다. ‘유체이탈자’는 그 매력이 극대화된 영화다. 그러나 잔인하지 않다. 통쾌하고 시원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체이탈자’에서 호흡을 맞춘 (왼쪽부터) 박용우‧임지연‧박지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유체이탈자’에서 호흡을 맞춘 (왼쪽부터) 박용우‧임지연‧박지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유체이탈자’에는 윤계상 외에도, 박용우‧임지연‧박지환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출연한다. 먼저 박용우는 이안을 쫓는 국가정보요원 박실장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더하고, 임지연은 이안을 찾는 여자 문진아를 연기한다. 박지환은 강이안의 유일한 조력자 노숙자 역을 맡아 압도적 열연과 시너지를 완성할 전망이다.

박용우는 “후련하고 시원한 영화”라며 “큰 고민을 안 해도 재밌게 볼 수 있고, 큰 고민을 해도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임지연도 “한마음 한뜻으로, 절실한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극장 관람을 독려했다. 박지환 역시 “감각적으로 자극이 되는 영화”라며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몸이 경직되면서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윤재근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잊고 있는 것 같다”며 “‘위드 코로나’가 됐고, 극장도 비교적 안전한 곳이니 큰 스크린과 완벽한 사운드로 즐겨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극 진행이 빠르다보니 흐름을 놓칠 수 있다”며 “놓치고 봐도 재밌지만 알고 보면 더 재밌기 때문에 두 번 보는 게 더 재밌다고 권하고 싶다”고 재치 있는 홍보를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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