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범죄 액션 영화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쓴 ‘범죄도시’ 제작진과 윤계상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독창적인 이야기와 압도적인 액션으로 극장가를 접수한단 각오다. 관객을 매료할 수 있을까. 

“누가 진짜 나인지 모르겠어요.” 

교통사고 현장에서 눈을 뜬 한 남자. 거울에 비친 낯선 얼굴과 이름,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잠시 후, 또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난 남자는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기 시작한다. 

그가 12시간마다 몸이 바뀌었던 사람들, 가는 곳마다 나타나는 의문의 여자까지, 모두가 혈안이 돼 쫓고 있는 ‘강이안’(윤계상 분)이 바로 자신임을 직감하고,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이다. 해외 유수의 영화제 초청 및 전 세계 107개국 선판매는 물론, 할리우드 리메이크까지 확정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모션 카메라를 활용해 색다른 화면 구성을 완성한 ‘유체이탈자’.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모션 카메라를 활용해 색다른 화면 구성을 완성한 ‘유체이탈자’.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강렬하다. 기억을 잃은 채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난 ‘의문의 남자’의 모습으로 오프닝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키더니, ‘의문의 남자’가 ‘진짜 자신’을 찾기까지의 과정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진짜 그는 누구인지, 잃어버린 기억은 무엇인지, 진실은 끝엔 무엇이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힘 있게 나아간다.

모션 카메라를 활용, 이안의 변화를 관객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게 한 점도 좋다. 다른 사람으로 바뀌면서 한순간에 눈앞 공간이 변하는 모습이나 거울에 비친 실제 이안의 얼굴과 현재 바뀌어 있는 누군가의 모습 등이 마치 같은 공간, 같은 인물인 것처럼 한 호흡을 유지하며 연결돼 몰입감을 높인다. 

‘액션’도 빼놓을 수 없다. 타격감 넘치는 격렬한 격투신부터 총기 액션, 속도감 넘치는 카 체이싱까지 다양한 액션 시퀀스가 다채롭게 펼쳐져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설정에 맞게 이안이 변하는 인물과 스토리에 맞춘 차별화된 콘셉트의 액션이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유체이탈자’에서 열연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계상‧임지연‧박용우‧박지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유체이탈자’에서 열연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계상‧임지연‧박용우‧박지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1인 7역을 소화한 윤계상을 비롯해, 주요 캐릭터를 연기한 박용우‧임지연‧박지환의 활약도 돋보인다. 먼저 주인공 강이안으로 분한 윤계상은 강도 높은 액션을 리얼하게 소화한 것은 물론, 인물의 혼란스럽고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원톱 주연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이안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국가정보요원 박실장을 연기한 박용우와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문진아로 분한 임지연도 좋다.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뽐낸다. 이안을 돕는 조력자 노숙자 역을 맡은 박지환도 숨 막히는 전개 속 ‘깨알’ 웃음을 선사하며 극의 풍성함을 더한다.

윤재근 감독은 “복잡한 생각은 다 잊어버리고 이 영화가 이끄는 대로 서스펜스와 스릴, 그리고 액션의 쾌감을 즐기기만 해도 이 영화의 의미는 충분하다”며 “그게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의 본질”이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러닝타임 108분,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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