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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하림그룹, 합병 추진 향한 싸늘한 시선 ‘왜’
‘시끌시끌’ 하림그룹, 합병 추진 향한 싸늘한 시선 ‘왜’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1.11.26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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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이 NS쇼핑을 하림지주의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는 합병을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시스
하림그룹이 NS쇼핑을 하림지주의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는 합병을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불미스런 잡음이 거듭돼온 하림그룹이 하림지주의 NS쇼핑 합병을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NS쇼핑 주주들이 누려야할 이익을 결과적으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일가가 집어삼키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2세 승계 문제로도 연결되고 있어 김홍국 회장의 향후 행보를 더욱 까다롭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 하필이면 지금? 소액주주 ‘부글부글’

하림그룹은 최근 하림지주의 NS쇼핑 합병을 공식 추진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하림지주와 NS쇼핑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흡수 합병을 결정한 것이다. 

이번 결정의 핵심 골자는 이렇다. 먼저, 하림지주는 신주를 발행해 NS쇼핑 주주들에게 1주당 하림지주 주식 1.41347204주를 교부한다. 이를 통해 현재 47.96%인 NS쇼핑 지분을 100%로 끌어올려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며, NS쇼핑은 상장폐지한다. 아울러 NS쇼핑의 투자부문과 홈쇼핑 사업부문을 분할해 투자부문은 하림지주와 합병할 예정이다. 즉, 현재 코스피 상장사인 NS쇼핑은 상장폐지와 함께 하림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홈쇼핑 사업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하림그룹 측은 이번 합병 추진의 배경에 대해 “NS쇼핑의 경우 자회사 등으로 분산돼있었던 사업역량을 홈쇼핑 사업에 집중하고, 주력 TV홈쇼핑 사업과 모바일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쇼핑 플랫폼 사업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라며 “양사 간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경영효율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 하에서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NS쇼핑 소액주주들은 이번 결정을 곱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최근 하림그룹의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른 바 있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과 맞물려서다. 옛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개발하는 이 사업은 그동안 용적률 등을 둘러싼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표류해오다 최근 감사원의 결정으로 활로를 찾은 상태다.

해당 사업을 추진해온 것은 하림산업으로, NS쇼핑의 100% 자회사다. 해당 부지를 사들이는데 4,525억원을 투입한 하림산업은 사업이 난항에 빠지면서 적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었고, 이는 NS쇼핑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단순히 NS쇼핑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을 넘어, 잇달아 자금 지원을 받기도 한 하림산업이다.

공교롭게도 하림그룹의 이번 합병 추진은 난항을 겪던 사업이 활로를 찾자마자 이뤄졌다. 하림산업의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거나, 하림산업으로 인한 주가 저평가로 피해를 입어온 NS쇼핑 소액주주 입장에선 본격적인 호재를 앞두고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물론 이번 합병을 통해 기존의 NS쇼핑 주주들은 하림지주 지분을 교부받게 되고, 하림지주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을 품는다. 하지만 NS쇼핑 주주 입장에선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에 대한 주주가치가 크게 희석될 수밖에 없다. 

반면, 하림지주는 NS쇼핑에 의존해 버텨온 하림산업을 품으면서 향후 기대되는 성과를 더욱 확실하게 누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의 희생에 비해 기대되는 성과가 훨씬 큰 상황이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하림지주 최대주주인 김홍국 회장에게 향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하림그룹의 이번 합병 추진은 2세 승계 문제라는 민감한 사안과도 연결된다. 김홍국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 씨는 하림지주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지분이 상당하다. 김준영 씨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올품은 하림지주 지분 4.36%를 보유 중이고, 다시 올품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한국인베스트먼트는 하림지주 지분이 20.25% 달한다. 이는 김홍국 회장의 지분(22.95%)보다 높은 수치다.

소액주주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하림그룹의 합병 추진은 무난히 진행될 전망이다. 하림지주와 NS쇼핑 모두 지배력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불미스런 잡음이 끊이지 않은 하림그룹은 또 하나의 불편한 논란을 추가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과 일감 몰아주기가 연이어 적발되며 과징금 및 검찰 고발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올품은 이달 들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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