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전남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전남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신안=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닥터헬기와 관련해 “생명보다 귀한 것이 없고 돈보다 목숨이 중요하다”며 “조그만 섬에 살다가 어머니가 큰 병이 나셨는데 병원에 갈 방법이 없으면 나라에서 데리고 가줘야 하고, 병원이 없으면 병원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공공 의료 확충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26일 오후 전남 신안군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반상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닥터헬기 도입을 약속해달라는 시민의 요구에 “일단 제 소신을 말씀드리자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유는 더 잘 살기 위해서고, 세금을 내는 이유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다”며 “헬기나 병원이 없어서 살 사람이 죽으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저는 사람들이 최소한 목숨을 부지하게 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제일 중요한 것이 생존, 즉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고 건강하게,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까 다른 시민으로부터도 전남은 의대도 없고 군·시 단위에는 대형 병원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부의 의료정책방향, 의사수급 등 여러 문제가 있다. 이런 것을 해결하는 것이 정치다.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것은 사회사업가나 종교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대립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쓰라고 국민이 권력을 위임하는 것”이라고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반대하는 일 하지 말고, 저항 심한 일 하지 말라고만 하면 사회가 발전하겠느냐”며 “국민의 요구를 믿고, 일을 하고 책임을 지면된다. 의료진을 확대하고 인력, 장비, 예산 등을 확충해야 한다. 민주당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안군 헬기 계류장은 이 후보를 응원하기 위한 지역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생중계되는 유튜브 라이브로도 2만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이 후보는 대부분의 지지자들과 눈을 마주치거나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고, 유튜브 채팅도 적극적으로 읽는 모습을 보였다.

닥터헬기 탑승 의료진인 김재혁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이 “가끔 헬기를 마치 택시인 것처럼 이용하는 환자분이 있다”며 “많지는 않지만, 의료진들이 소명을 가지고 탑승하는데 개인의 영달로 활용하는 사례를 마주하면 안타깝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많은 분들이 보고계시지만, 정말로 닥터헬기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런 상황의 대응은 실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원래 무료로 운영되는 헬기지만, 장난친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기로 하는 것 어떻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백히 불필요하게 출동하게 한 경우는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 만들면 좋겠다”며 “한 번 출동에 200~300만원 정도 드는데, 그 부분은 우리 민주당에서 챙겨서 장난칠 수 없도록 규정을 만들어보자”고 독려했다.

이날 이 후보는 세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호남 지역을 찾아 오전에는 시장에서 상인과의 만남을 가졌고, 저녁에는 수도권에 거주하다 귀촌한 부부와 캠핑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등 직접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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