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는 사이 차별화를 통해 초반 기세를 잡으려는 모양새다.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주도하면서 인재 영입을 주도하고, 정책과 예산을 실행할 수 있는 ‘여당 후보’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후보는 이 가운데 자신이 ‘민생’을 우선하는 ‘실용 정치’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혼선 빚는 국민의힘과 대비
이재명 후보는 2일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인선결과를 발표하며 김영희 전 MBC 부사장을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MZ 세대’ 여성·청년·과학인재 4인을 영입했고, 지난달 30일에는 ‘외부 영입인재 1호’로 여성 항공·우주 전문가 조동연 조교수를 공동 상임선대위장으로 선임했다.
통상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하는 것이 ‘인재 영입’인데, 이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진행하고 있다. 이는 본인이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아울러 일반 국민이 기존 정치에 느끼는 혐오를 불식시키기 위해 ‘새로운 인물’을 캠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민주당은 ‘이재명 입법·예산’을 추진해왔다. 후보 확정 후 입법과 예산 등으로 이 후보의 정책 공약을 뒷받침하는 여당의 이점을 이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자 이 후보 주도로 당정협의를 열거나, 내년도 예산안에 ‘이재명표 예산’인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6조원에서 30조원으로 높였다. 이 후보가 주장한 소상공인 손실보상 확대도 이뤄져 하한액을 1인당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 후보의 인재 영입, 그리고 당과 후보가 결합해 정책·예산을 챙기는 모습은 선대위 쇄신과 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민주당은 여당이라는 점을 활용해 정책·예산을 적극 지원해왔다.
이 후보는 지난달 5일 국민의힘이 윤 후보를 선출한 이후 컨벤션 효과 등으로 지지율이 뒤쳐졌지만, 한 달 간 꾸준히 추격해왔다. 그 사이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에서 혼선을 빚었고 최근에는 이준석 당 대표와 갈등이 불거지는 등 전반적으로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윤 후보의 거듭된 ‘실언’이 누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여권에서는 ‘인물·정책·예산’ 질주가 기대보다 한층 상승효과를 내 예상보다 빠르게 지지율 ‘골든 크로스’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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