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감독 아담 맥케이)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넷플릭스
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감독 아담 맥케이)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부터 제니퍼 로렌스‧티모시 샬라메까지,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감독 아담 맥케이)이 베일을 벗었다. 화려한 출연진을 앞세워 재미와 웃음,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모두 전한단 각오다.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런스 분)와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태양계 내의 궤도를 돌고 있는 혜성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이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하는 궤도에 있고, 이를 막지 않으면 지구 멸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케이트와 랜들은 지구를 파괴할 에베레스트산 크기의 혜성이 다가온다는 불편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오글소프 박사(롭 모건 분)의 도움으로 언론 투어를 시작하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 6개월. 어떻게 해야 세상 사람들이 하늘을 올려다볼까. 

지구 종말이라는 소재를 풍자극으로 풀어낸 ‘돈 룩 업’. 사진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왼쪽)과 제니퍼 로렌스 스틸컷. /넷플릭스
지구 종말이라는 소재를 풍자극으로 풀어낸 ‘돈 룩 업’. 사진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왼쪽)과 제니퍼 로렌스 스틸컷. /넷플릭스

‘돈 룩 업’은 지구를 멸망시킬 혜성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한 두 천문학자가 이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규모 언론 투어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로, ‘빅쇼트’ ‘바이스’ 아담 맥케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인류의 종말을 다룬 작품이 이토록 웃길 수 있을까. 전작을 통해 미국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했던 아담 맥케이 감독은 ‘돈 룩 업’에서도 인류에게 닥친 심각하고 현실적인 문제에 유머와 위트를 더해 신랄한 풍자극을 완성했다. 소행성 충돌이라는 거대한 재난이 다가오지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무지하고 무관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냉소적으로 담아내 재미와 공감은 물론,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실컷 웃다가도 씁쓸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돈 룩 업’이 그리는 현실이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기 때문일 거다. 지구 멸망의 위험 앞에서도 바로 눈앞에 놓인 이익과 소셜 미디어에만 집착하는 영화 속 ‘대중’은 지금 당장 우리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놓치고, 혹은 외면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대변한다. 영화의 결말이 아프면서도 통쾌한 이유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하는 ‘돈 룩 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롭 모건‧메릴 스트립‧타일러 페리‧케이트 블란쳇‧티모시 샬라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제니퍼 로렌스. /넷플릭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하는 ‘돈 룩 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롭 모건‧메릴 스트립‧타일러 페리‧케이트 블란쳇‧티모시 샬라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제니퍼 로렌스. /넷플릭스

할리우드 톱배우들이 빚어내는 앙상블도 ‘필람’ 이유다. 천문학자 랜들 민디 박사와 케이트 디비아스키로 분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제니퍼 로렌스를 필두로, 롭 모건(오글소프 역)‧메릴 스트립(올린 대통령 역)‧케이트 블란쳇(브리 역)‧티모시 샬라메(율 역) 등 최고 스타들의 명연기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수많은 문제들을 당장 우리에게 닥친 심각한 문제로 인식할까, 위험이 얼마나 다가와야 적절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했다”며 “그런 면에서 이 시나리오는 꼭 쓸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지난 8일 개봉했고, 오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러닝타임 1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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