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인터넷 기자단과 만나 대담을 나누면서 대통령 후보 주변의 무한 검증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내놨다./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인터넷 기자단과 만나 대담을 나누면서 대통령 후보 주변의 무한 검증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내놨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을 시인하고 사과하면서도 대통령 후보 주변의 무한 검증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내놨다.

이 후보는 16일 오전 인터넷 기자단과 만나 대담을 나누면서 본인의 가족, 지인의 논란에 대해 답변하면서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는 사람을 국민께서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후보자의 가족에게는 안타까울 이야기지만 무한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날 이 후보의 장남 이모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온라인 포커 머니 구매·판매 글을 올리고 수도권 도박장 방문 후기를 남겼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그는 불법 도박이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형사처벌의 사유가 된다면 선택의 여지없이 책임지겠다”며 “어떤 책임이라도 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가로 더 제기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이 사실로도 매우 놀랍다”며 “제가 알기로는 우리 가족을 밀착 취재한 게 6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으므로 나름대로 있을 수 있는 문제를 최대한 찾아내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도박은) 작년 7월부터는 하지 않았다고는 하는데 그 외에도 혹시 뭐가 있는지 저희도 나름 스크린을 한다”며 “지금까지는 추가로 얘기할 만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여자친구와 그 모친을 살해한 조카를 변론했던 과거와 관련해 ‘당시로 되돌아가도 다시 변호할 것이냐. 또 심신미약을 주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참 어려운 질문이다. 안 하고 싶었다”며 어렵게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사실 일가친척 중에 제가 유일한 법조인이라 피할 수가 없었다. 변호인의 역할이라는 것도 있지만 피해자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과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형님 이모 씨와의 관계에 관한 질문에는 “저희 형님이 참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며 “'이재명이 공작금을 1만 달러 받았다더라, 9월이면 간첩 30명과 동시에 구속이 된다더라, 이재명이 간첩이다' 이런 말 참 많이 했다. 모두 형님의 창작이다”며 일축했다.

또 유동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단국대 부동산·건설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쓴 논문 끝에 ‘감사의 글’을 통해 “특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리모델링의 괄목한 성장을 이끌어 내시며, 본 논문이 완료되도록 지도해주신 성남시 이재명 시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쓴 내용과 관련해 어떤 지도를 했냐고 묻자 이 후보는 “내가 무슨 자격으로 논문 지도하느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슨 논문을 썼는지도 모르는데 제가 무슨 자격으로 지도하느냐. 그런 일이 없다”며 “유동규 씨와 저의 갈등이 있었다는 것은 다들 아실 텐데, 유동규 씨가 도시공사에서 행패를 부리고 고발당한 후 고발을 취소시켜 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제가 안 받은 것이 (갈등의) 시발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호주 여행은 여행을 간 게 아니다”며 “호주는 판교에 트램을 설치하려고 트램이 가장 발전한 호주로 시찰을 갔던 것이다. 그리고 트램 공사를 실제로 담당할 기관이 당시 도시공사였다. 그래서 수행을 한 것이지 여행을 다녀온 게 아니다”고 부연했다.

본인의 주변 관계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허심탄회한 답변을 하던 이 후보는 오히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와 관련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이 불거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결혼 전 문제라고 검증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사생활이 아니라 범죄행위는 다르겠지만, 결혼 전 사생활 문제는 굳이 검증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후보 배우자 문제를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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