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 세계에 스파이 액션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킹스맨’. 그 시작을 담은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매튜 본 감독과 랄프 파인즈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감동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로,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에 맞서, 이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기원을 그린 작품이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부터 ‘킹스맨: 골든 서클’까지 두 편의 ‘킹스맨’ 시리즈로 국내 누적 관객 수 1,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끈 매튜 본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은다. 특유의 화려한 액션과 유머, 한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킹스맨 탄생의 기원’이라는 설정을 흥미롭게 담아낼 예정이다. 

여기에 ‘해리포터’ 시리즈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007 스펙터’까지 다양한 흥행작에 출연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랄프 파인즈와 ‘말레피센트 2’에서 필립 왕자 역으로 주목받은 해리스 딕킨슨이 새로운 킹스맨 콤비로 완벽한 조합을 선보인다.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랄프 파인즈(왼쪽)과 매튜 본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랄프 파인즈(왼쪽)과 매튜 본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매튜 본 감독과 랄프 파인즈(옥스포드 공작 역)는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화상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매튜 본 감독은 “반전(反戰) 메시지를 담은 영화”라고 강조하며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이전 시리즈와의 차별점은. 
매튜 본 감독 “이 여정에 있어서 어떤 목적지만 보고 계속 달렸다면 지루해졌을 거다. 영화가 흘러가면 갈수록 여러분이 기대하는 ‘킹스맨’다운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초반엔 그렇지 않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옥스포드 공작이 킹스맨이라는 조직을 만들면서 구현하고자 했던 가치들이 있고, 원칙들이 있잖나. 그런 것들이 100년 뒤에도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고, 킹스맨 조직도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게 기반을 탄탄하게 닦아놓는 거였다. 그 부분이 가장 중요했고, 차별화된 부분이 아닌가 싶다.” 

랄프 파인즈 “이 영화는 스토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기원으로 돌아가는 작품이다. 1차 세계대전이라는 아주 중요한 시기로 돌아가게 된다. 독일의 황제나 러시아 황제, 스페인 공작 등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때 당시 실존 인물들이 캐릭터로 등장하고, 킹스맨이라는 조직이 왜 생기게 됐는지 기원을 돌아보게 된다. 역사적 배경을 갖고 킹스맨의 기원을 돌아보면서도 매튜 본 감독이 상상력을 발휘해서 창의적인 세계관을 창조했다. 특유의 액션과 유머도 가미해 정말 재밌는 영화로 완성됐다.” 

-현대 배경이 아닌 과거로 돌아간 이유가 궁금하고, 이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매튜 본 감독 “전편에서 해리가 에그시에게 킹스맨의 설립, 기원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1919년에 만들어졌고, 옥스포드 공작의 비극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언급하기 때문에 나로서는 그 부분을 꼭 짚고 가야 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1차 세계대전에 대해 조사하면서 현재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고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하고, 작은 사건이 모여 큰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 또 여러 상황들을 보며 절대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 많은 교훈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인물들을 봤을 때 특히 라스푸틴(리스 이판 분) 같은 경우에는 상상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유니크하고 특이한 인물이다. 또 세 명의 사촌 형제의 싸움이 세계대전으로 번진다는 것과 모든 작전들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요소였다. 그래서 배경으로 사용하고 싶었다. 이 영화는 반전(反戰) 영화다. 전쟁에 반대하는 영화다. 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모든 전쟁들이 필요하지 않았던, 있어서는 안 됐던 전쟁이었다. 극 중 옥스포드가 ‘우리는 평화를 위해 폭력을 쓸 수 있을지라도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수호하는 평화주의자가 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연출한 매튜 본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연출한 매튜 본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번 시리즈의 새로운 액션은 무엇이고 전작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매튜 본 감독 “한 가지 불변하는 것은 스토리 위주의 액션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되지 않은 액션은 불필요하고 심심하고 지루한 것이기 때문에 액션 시퀀스는 항상 스토리텔링의 도구가 돼야 한다. 그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신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진다.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킹스맨’ 시리즈에서 검술이 나왔다면 이상하게 느껴졌을 거다. 하지만 이번엔 과거로 갔기 때문에 검술이 멋있게 느껴지고 잘 맞는 시퀀스가 된 거다. 댄스와 발레를 사용한 액션 시퀀스도 흥미로웠고, 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모던한 무기였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예전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현대적이고 모던해 보이는 시퀀스를 만들었다.”

-새롭게 합류했다. 인기 시리즈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고민은 없었나. 
랄프 파인즈 “항상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한다. 이미 이전 시리즈의 톤 앤 매너, 분위기를 좋아했다. 장난기 있으면서도 예상할 수 없는 드라마, 스파이 장르를 전복시키는 여러 면모들이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좋아하는 시리즈의 과거로 간다고 하니 합류하고 싶었다. 매튜 본 감독에게는 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배경에 킹스맨의 톤 앤 매너와 액션, 모든 걸 버무려야 하는 도전이 있었을 거다.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꼭 하고 싶었다. 스토리와 액션도 좋았지만, 그 중심에 인간의 용기와 청렴, 인류애가 담겨있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또 원탁에 앉은 전사들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의를 위해 싸우고 그러면서도 서로 존중하는 그들의 모습도 좋았다. 또 이 모든 것들을 유머와 액션과 함께 즐길 수 있고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시리즈가 ‘킹스맨’이라고 생각했다. 합류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서 열연한 랄프 파인즈.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서 열연한 랄프 파인즈.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전작에서 보지 못한 거칠고 빠른 액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랄프 파인즈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이렇게 멋진 액션 시퀀스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요소와 합이 잘 맞아야 한다. 시퀀스 자체가 잘 짜여있어야 하고 배우와 스턴트, 카메라 워크 등 모든 게 합이 잘 맞아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이번 액션이 완성도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매튜 본 감독이 최대한 배우가 많은 것을 하길 원했고 나 역시 그래서 열심히 훈련을 했다. 젊었을 때 조금 더 많은 액션영화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게 작업했다. 몇몇 장면에서는 민첩성이 떨어지거나 피곤해서 스턴트를 사용하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훌륭하고 판타스틱한 액션 시퀀스가 나온 것 같다.”

매튜 본 감독 “겸손한 대답이다. 95% 완벽하게 소화했다.”

-해리스 딕킨슨, 매튜 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랄프 파인즈 “해리스 딕킨슨은 정말 재능 있는 젊은 배우다. 아주 본능적이고 진정성 갖고 있다. 공작의 아들 역할이었는데, 그 세계를 전혀 모르잖나. 그럼에도 정말 그 세계가 자신의 모든 것인 양 푹 빠져서 본능적으로 잘 소화해냈다. 조용하지만 언제나 순수한 배우의 열정을 가지고 있고 때 묻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순수한 청년이기 때문에 인간의 진정성이 잘 드러난다. 특히 전쟁터 신은 큰 울림과 감동을 줬다. 배우의 역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고 여러 작품을 거치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새로운 신인 배우와 함께하게 되는 일들이 생기는데 정말 좋다. 재능 있는 젊은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호흡을 맞춰가며 서로에게 가르쳐주고 배움이 있는 관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어 기쁘다. 다른 배우들도 대단한 캐스팅이었다. 호흡이 정말 좋았다. 

매튜 본 감독은 언제나 내 의견을 경청하고 항상 궁금해하고 나를 믿어준다. 협업자로 봐주고 대우를 해줘서 정말 감사했다. 매튜 본 감독은 언제나 배우의 의견에 오픈돼 있다. 본인이 써놓은 스크립트, 구축한 세계지만 배우가 어떻게 해석하는지, 배우가 갖고 올 수 있는 톤과 유머, 뉘앙스 등을 항상 잘 듣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는 명감독이다. 전반적으로 행복한 작업이었고, 보람 있었다.”  

-마지막으로 개봉을 기다리는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매튜 본 감독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한국 관객들이 ‘킹스맨’ 시리즈를 항상 사랑해 줘서 감사하다. 나 역시 한국영화의 큰 팬이다. 한국이야말로 영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나올 때마다 언제나 한국에 달려가고 싶은데 지금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아 정말 아쉽다. 다음에는 꼭 한국에 가도록 하겠다. 한국 관객들이 내 영화를 좋아해 주는 만큼 나도 분발해 보겠다.” 

랄프 파인즈 “나도 정말 한국영화를 좋아한다. 한국의 영화산업은 창의적이고 유니크하고 대단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킹스맨’ 시리즈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에 대한 가장 큰 칭찬이 아닌가 싶다. 팬데믹이라는 불안한 상황 때문에 함께할 수 없어서 아쉽다. ‘킹스맨’의 또 다른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매튜 본 감독과 함께 한국에 가서 직접 여러분과 함께 시간을 갖겠다. 그렇게 된다면 큰 영광일 거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