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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뉴스
[이재명-윤석열 'SNS 大戰'①] 유튜브 보면 선거전략 보인다
2021. 12. 31 by 이선민 기자 sunmin8881@sisaweek.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튜브 영상들. 파란색 바탕에 정장 입은 이 후보의 모습 일색이던 썸네일이 알록달록하게 바뀌어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튜브 영상들. 파란색 바탕에 정장 입은 이 후보의 모습 일색이던 썸네일이 알록달록하게 바뀌어있다.

시사위크=서예진·이선민·권신구 기자  지난 19대 대선에 비해 이번 20대 대선에서는 각 진영의 유튜브 활용도가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그만큼 유튜브가 유권자의 생활 속에 깊숙히 침투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난 대선 당시엔 후보의 일정수행 모습이 담겼지만, 이번 대선에는 다양한 영상으로 유권자의 시선을 끌려고 시도 중이다.

그러나 공당(公黨)의 선거대책위원회가 만드는 홍보 영상은 ‘넘을 수 없는 선’으로 인해 재미만을 추구할 수 없어 홍보를 위해 다른 채널에 출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 이재명, 밝은 썸네일과 쇼츠 등 젊은 세대 겨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튜브 동영상 목록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썸네일’이다. 이 후보의 유튜브는 확실히 젊은 층을 겨냥하고 있는 듯 알록달록하고 ‘느낌 있는’ 글씨체를 사용하고 있다. 대선후보의 유튜브 채널이지만, 정치 무관심층 등도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분위기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12월에 들어서기 전 이 후보의 유튜브는 누가 봐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튜브로 인식할 정도로 파란색과 정장을 입은 이 후보의 모습 일색이었다. 하지만 12월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썸네일이 쓰이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에 PD 출신 김영희 홍보소통본부장이 기획한 이 후보 부부 캐럴의 예고편, 메이킹, 본편 등 8여편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더욱 분위기가 달라졌다.

썸네일뿐 아니라 실제 영상 속에서도 자간이 좁고 가는 바탕체와 고딕체 계열의 글씨체로 젊은 층을 겨냥한 모습이 드러났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그대로 게시한 영상이 아니라면 3분, 5분 내의 짧은 영상이 주를 이뤘다.

이 후보 유튜브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쇼츠’의 활용이다. 유튜브 쇼츠는 휴대폰의 세로 영상에 특화된 1분 이내 짧은 동영상으로 알고리즘에 따라 수백만회가 조회될 수 있다. 이 후보 측은 이런 쇼츠에 가짜뉴스의 해명과 이 후보의 가치관 등을 빠른 템포로 제작해 올리고 있다.

이 후보의 영상을 젊은 세대에 맞춰 제작하고 있는 셈이다. 대체로 정치 유튜브는 고령층의 구독자가 높은 편인데,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의 유튜브는 44만3,000명의 구독자 중 의외로 40대 이하가 더 많다고 귀띔했다.

이 후보는 단순히 본인의 유튜브에서만 끝나지 않고 다른 유튜브 출연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게임 채널인 G식백과, 경제 전문 채널인 삼프로TV 등에 출연했다. 함께 출연한 다른 대선후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이 후보 측은 향후에도 유튜브 채널 출연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에는 반려동물 전문 유튜브 ‘재끼찬’ 출연 영상도 공개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최근 ′석열이형 밥집′이라는 컨셉의 영상을 공개했다.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인간적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석열 유튜브 갈무리

◇ 윤석열, ′딱딱한 이미지′ 벗기 노력

“녹화되고 있어요? 국민여러분 안녕하세요 윤석열입니다.”

2021년 7월 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윤석열’에 첫 영상을 올렸다. 정치 참여 및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지 9일 만이다. ‘안녕하세요 윤석열입니다’라는 제목의 34초짜리 영상에서 그는 “위대한 국민들께서 만드신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두 발로 뛰겠다”며 대선의 의지를 다졌다.

윤 후보의 유튜브는 그의 공식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창구역할을 해왔다. 정치 출마를 선언한 이후 광주, 대구, 부산 등을 방문한 상황을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담았다. 인스타그램 공식 홈페이지 오픈 등 소식을 알리거나 ‘후원금 영수증 신청 방법 안내’ 등을 소개하는 내용의 영상도 다수다.

초창기 간단한 내용을 담은 영상이 주를 이었다면 지난 8월부터는 철학과 공약을 소개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8월 21일 올린 ‘민지(MZ)야 부탁해’ 영상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상이다. 윤 후보는 영상에 직접 출연해 “민지가 해달라는데 한번 해보자”라며 20·30세대를 겨냥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부터는 정권 비판과 정책 홍보에 더욱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최근 영상에서 그는 ‘대장동 게이트 의혹’, ‘소득주도성장’ 등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 방문 행보를 담은 영상에서는 지역 발전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호남 방문에서 ‘광주 AI산업 재정지원’, ‘광양항 스마트화’ 등의 공약을 소개한 게 일례다.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상쇄하려는 듯한 모습도 엿보인다. 최근 윤 후보는 유튜브를 통해 ‘석열이형 밥집’이라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손님들을 초대해 직접 요리를 해주는 컨셉을 통해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썸네일 역시 이전까진 어두운 배경에 흰색 폰트를 사용하며 직관적인 영상을 추구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색감을 사용하며 다채로운 유튜브 영상을 구현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최근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삼프로tv 화면 갈무리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최근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삼프로tv 화면 갈무리

◇ 호흡 빠른 ‘쇼츠’ 활동… 삼프로TV 출연도 화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유튜브는 모두 대선행보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대선을 앞둔 후보들이니 당연한 일이다. 12월에 접어들기 전까지 두 후보의 영상은 다소 딱딱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영상으로는 정치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일반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어려워 보였다.

이에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이 후보의 영상은 다채로운 썸네일과 자막을 사용해 일반 유튜브 채널처럼 보이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이고, 윤 후보의 영상 역시 이전보다 썸네일이 화려해진 점이 눈에 띈다. 

또 두 후보 모두 ‘쇼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긴 영상을 모두 보지 못하는 사용자들을 겨냥해 간담회 발언이나 후보의 가치관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용도로 볼 수 있다. 특히 윤 후보 채널에는 토론회 영상이나 간담회 영상 등 긴 영상에서 주목을 받을 만한 발언을 잘라서 쇼츠로 올리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럴 경우 각 진영 지지자들이 후보들을 알릴 때 쇼츠를 보여주며 설명하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점은 이 후보가 조금 더 연성화된, 소위 ‘말랑한’ 콘텐츠가 많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강성 이미지’로 인해 중도층이 거부감을 느낀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성탄절을 맞아 ‘재명산타와 어린이 비정상회담’, ‘재명C와 혜경C의 크리스마스 캐럴’ 등으로 중도층에 적극 다가가려고 노력한 점이 엿보인다.

윤 후보 역시 딱딱한 이미지 탈피를 위해 최근 연성 콘텐츠를 시도 중이다. 이에 최근 공개된 ‘석열이형네 레시피’에서는 윤 후보가 직접 요리를 하는 모습이 담겼고, 연말을 맞아 ‘미공개 담소 영상 하드털이’라는 제목의 영상도 게재됐다.  

이외에도 최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삼프로TV는 구독자 176만명의 채널로, 주식투자 등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가 주된 시청자층이다. 두 후보가 출연한 영상은 이 후보 407만회, 윤 후보 235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토론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같은 채널에 출연해 경제에 대해 논하는 후보들의 모습이 이색적이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