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1957년 브로드웨이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도 명작으로 평가받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스크린에 재탄생한다.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자신을 가둔 환경과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는 마리아(레이첼 지글러 분)와 토니(안셀 엘고트 분)의 사랑과 용기를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했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부터 ‘죠스’ ‘이티’ ‘라이언 일병 구하기’ ‘마이너리티 리포트’ ‘레디 플레이어 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키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뮤지컬 영화로, 이미 북미 박스오피스와 유수의 해외 시상식을 휩쓸며 흥행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명곡의 향연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명곡의 향연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크린에 되살아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회 전반에 깔린 갈등과 분열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까지 아우른 원작 뮤지컬의 설정과 전개를 충실히 따르며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가치와 메시지를 전한다.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뉴욕에 정착한 푸에르토리코인 이민자 집단 샤크파와 뉴욕 거리를 차지한 제트파의 대립을 통해 차별과 혐오를 뼈아프게 담아 현시대와 맞닿은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고, 환경과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으로 나아가길 꿈꾸는 마리아와 토니의 사랑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노래한다. 

원작에 충실한 이야기 속 눈길을 끄는 건 발렌티나다. 원작에서 술집을 운영하며 샤크파와 제트파의 중재자로 활약한 닥에 변화를 준 캐릭터로, 닥의 아내이자 토니에게 든든한 조언을 건네는 인물로 새롭게 탄생했다. 백인 남성과 결혼한 푸에르토리코 이민자라는 발렌티나의 설정은 이야기의 깊이를 더하는 것은 물론, 보다 현대적인 관점으로 영화를 바라보게 한다.  

발렌티나를 연기한 리타 모레노(위)와 아니타를 연기한 아리아나 데보스의 열연이 돋보인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발렌티나를 연기한 리타 모레노(위)와 아니타를 연기한 아리아나 데보스의 열연이 돋보인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름다운 명곡의 향연과 화려한 스케일의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다. 메인 주제곡 ‘투나잇(Tonight)’을 시작으로, 토니가 마리아를 떠올리며 부르는 곡 ‘마리아(Maria)’, 아메리칸드림에 대해 노래하는 ‘아메리카(America)’, 마리아가 느끼는 사랑의 기쁨과 들뜬 마음을 담아낸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 ‘섬웨어(Somewhere)’까지 서정적인 넘버부터 경쾌한 음악까지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을 매료한다. 

안셀 엘고트(토니 역)부터 레이첼 지글러(마리아 역)‧아리아나 데보스(아니타 역)‧데이비드 알바즈(베르나르도 역) 등 배우들도 자신의 몫을 다한다. 특히 아니타를 연기한 아리아나 데보스의 열연이 돋보인다. 환상적인 퍼포먼스부터 깊이 있는 감정 연기까지 완벽 소화하는 것은 물론,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아니타를 완성하며 마음을 흔든다. 1961년 처음 영화화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아니타를 연기한 리타 모레노가 새로운 캐릭터 발렌티나를 연기한 것도 인상적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고, 사랑이 모든 슬픔을 이겨낸다는 주제를 던진다”며 “이것이 내가 바로 지금 이 영화를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던 이유다. 이 이야기의 메시지는 앞으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러닝타임 156분, 오는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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