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제과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제과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롯데제과는 신동주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7만1,852주를 지난 14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처분단가는 11만4,080원이다. 이로써 신동주 회장의 롯데제과의 보유 주식수는 ‘0’이 됐다. 신동주 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총 81억9,688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현 롯데그룹 회장의 형이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의 보유 지분을 처분해왔다. 지난해 말 롯데쇼핑 보통주 19만9,563주, 롯데칠성음료 보통주 2만6,020주, 롯데지주 보통주 98만3,029주를 각각 매각한 바 있다. 이번에 롯데제과 지분까지 모두 처분하면서 신동주 회장이 롯데그룹의 국내 상장사 보유 지분은 전무해졌다. 

신동주 회장의 잇단 지분 매각은 상속세 마련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선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 형제 간 분쟁이 사실상 종결되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앞서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여러 차례 경영권 다툼을 벌였지만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현재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원톱 체제가 공고히 자리잡은 상황이다.   

물론 신동주 회장의 영향력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신동주 회장은 국내 롯데 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게 됐지만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광윤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 50.2%를 갖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국내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11%)를 비롯해 롯데쇼핑(8.86%), 롯데물산(32.83%), 롯데알미늄(38.23%)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광윤사를 통해 반격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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