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수 감독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로 돌아왔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장철수 감독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로 돌아왔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장철수 감독이 파격 멜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로 돌아왔다. 9년 만에 관객 앞에 서는 장 감독은 “지금 이 시기에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05년 발간된 중국 작가 옌롄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배우 연우진‧지안‧조성하 등이 출연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장철수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2010년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주목받은 장 감독은 두 번째 연출작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690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대중성까지 입증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서는 강렬하고 파격적인 문제작의 탄생을 예고해 주목받고 있다. 

장철수 감독은 14일 진행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1970년대 사회주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인데, 현대 자본주의에 대해 다룬 이야기보다 현대인과 자본주의에 대해 더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 이 시점에서 꼭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연출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총 맞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그 이야기를 자꾸 듣다 보니 무섭기도 했는데, 원작 작가는 더 어려운 환경에서 글을 쓰지 않았나. 창피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로 만들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작가와 작품에게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출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또 장철수 감독은 “이 이야기는 모든 인류가 오랜 시간 지식과 경험을 쌓고 지금까지 왔는데,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총알 같은 작품”이라면서 “우리 시대 누구나 읽어야 하는 반성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열심히 복무하고 있지만 자유와 사랑을 얻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인류에 대한 반성이자 위로가 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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