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차티드’(감독 루벤 플레셔)에서 브래독을 연기한 배우 타티 가브리엘(가운데) 스틸컷. /소니 픽쳐스
영화 ‘언차티드’(감독 루벤 플레셔)에서 브래독을 연기한 배우 타티 가브리엘(가운데) 스틸컷. /소니 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언차티드’(감독 루벤 플레셔)에서 매력적인 빌런 브래독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배우 타티 가브리엘이 한국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언차티드’는 세상을 바꿀 미지의 트레저를 제일 먼저 찾아야 하는 미션을 받은 네이선(톰 홀랜드 분)이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위험천만한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다. 판매량 4,000만장을 돌파하며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한 동명의 인기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베놈’ 루벤 플레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 정정훈 촬영감독이 참여했다.  

지난 16일 국내 개봉한 ‘언차티드’는 개봉 첫날 7만287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올해 개봉한 외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변신에 도전한 톰 홀랜드의 활약을 앞세워 압도적인 액션 쾌감을 선사, 호평을 얻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8일 ‘언차티드’의 또 다른 주역 타티 가브리엘의 ‘땡스 투 코리아 O&A’ 영상과 서면 인터뷰가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타티 가브리엘은 극 중 목적 앞에 물불 가리지 않는 빌런 브래독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개된 영상에서 타티 가브리엘은 한국에서 외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는 소식에 감사를 표하면서 “어머니가 한국 분”이라며 “그래서 내게 한국은 늘 특별한 나라인데, 이렇게 한국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그러면서 “사랑해요”라며 유창한 한국말 인사를 덧붙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로 ‘올드보이’를 꼽은 타티 가브리엘은 “‘올드보이’를 촬영한 정정훈 촬영 감독님과 함께 해서 더 좋았다”면서 “정정훈 촬영 감독님과 함께 촬영한 것은 최고로 기쁜 일이다. 그는 적극적으로 앵글을 찾고 다른 각도를 실험하며 촬영한다”며 한국 정청훈 촬영감독과의 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주인공 네이선으로 분한 톰 홀랜드와 함께 한 소감도 전했다. 타티 가브리엘은 “톰 홀랜드와 함께 촬영한 것은 믿지 못할 일이었다”며 “액션 베테랑으로 많은 도움을 줬고, 든든한 힘이 되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남다른 한국 사랑을 드러낸 타티 가브리엘. /소니 픽쳐스
남다른 한국 사랑을 드러낸 타티 가브리엘. /소니 픽쳐스

다음은 서면 인터뷰 전문이다. 

-‘언차티드’의 액션 장면이 다른 액션 어드벤처 영화보다 더 독특하고 특별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감독, 출연진, 그리고 전체 스태프들이 특별하게 구성된 결과인 것 같다. 똑똑하고 혁신적이며 경험 많은 이들이 최고의 팀을 이뤘는데, 이들이 자신의 최고 기량을 발하며 영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액션으로 영화를 가득 채웠다. 한창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때에 제작된 터라, 다들 부담감 속에 어려움을 딛고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을 빨리 듣고 싶다. ‘언차티드’가 다른 액션 어드벤처 영화보다 더 뛰어난 이유는 관객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이 영화에서 관객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면. 
“이 영화에는 놓칠 것이 단 한 장면도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하지만 하나를 꼭 택해야 한다면 믿을 수 없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촬영지들이다. 숨을 못 쉴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을 선보였다. 또한 액션 장면들의 규모와 창의성도 돋보이고 ‘언차티드’ 게임을 오마주한 장면과 게임 속 요소들이 영화 곳곳에 숨어 있어서 ‘언차티드’ 게임 팬들이 영화로 만나면 굉장히 반가워할 것이다.”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와 함께 한 소감은.
“톰 홀랜드와 연기하면서 너무나 즐거웠다. 놀라울 정도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이 영화가 나에게는 첫 번째 액션 영화라는 것을 알고는 액션 베테랑으로서 많은 도움을 줬다. 늘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많이 신경 써준 것은 물론, 장난기도 많아서 촬영하면서 웃을 일이 정말 많았다.”

-영화 속 빌런 브래독은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루벤 플레셔 감독이 강조한 건 무엇인가.
“루벤 플레셔 감독과 나는 브래독이 가진 미묘한 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은 촬영 전에 ‘브래독은 자기 자신의 힘을 잘 알고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도 아는 자신만만한 여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힘을 굳이 뽐낼 필요가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해 이 말을 토대로 브래독을 연기하고자 했다. 이와 더불어 우린 그녀가 그 누구에게도 동정이나 연민을 갖지 않는 사이코패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감독님은 그녀가 자기 자신에게조차 매정한 인물이라 생각하면서 연기하라고 했다. 이런 요소들이 모두 합쳐져서 언제, 어떻게 무슨 행동을 할지 예상할 수 없는 긴장감을 형성하는 게 아닐까 싶다.”

-지난해 한국에 왔었고 한국 쇼 프로그램에도 나온 적이 있다. 그때 보낸 시간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나는 한국에 방문했을 때 있었던 모든 일을 기억한다. 한국에 방문하면서 내 인생이 바뀌었다. 한 달 반가량 한국에 머물렀는데, 하루빨리 다시 방문하고 싶다. 대부분의 시간은 우리 엄마를 낳아준 할머니를 찾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방문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스케줄로 꽉 차 있었다. 할머니를 찾지는 못했지만 커다란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 여행은 감동적인 마법의 여행이었다. 가장 좋았던 기억 중의 하나는 엄마와 3일 동안 제주도에 갔던 일이다. 옛날 민가를 둘러봤는데, 내 문화의 과거를 조금이나마 엿보는 것 같아서 무척 특별한 시간이었다. 특히 정방폭포에 갔을 때는 무척 큰 에너지를 받았다. 폭포 아래에 서서 불어오는 바람과 폭포수를 맞던 느낌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그 섬에서 느꼈던 에너지가 너무나 좋았다. 언젠가는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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