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로 관객과 만나는 박병은. /쇼박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로 관객과 만나는 박병은. /쇼박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박병은이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로 관객 앞에 선다. 수학 교사 근호로 분해 다채로운 매력으로 존재감을 뽐낼 전망이다. 

오는 3월 9일 개봉하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 분)이 수학을 포기한 학생 한지우(김동휘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병은은 대한민국 상위 1% 자사고인 동훈 고등학교 수학 교사이자 한지우의 담임 김근호를 연기했다. 근호는 학생들과 친근하게 농담을 주고받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기도 하지만 성적에 있어서는 냉철함을 유지하고, 교사의 덕목이란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캐릭터다. 수업 시간에도 수학의 원리보다 시험의 기술을 가르치며 이학성과는 정반대의 뜻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 전형성을 탈피하고자 했다”고 전한 박병은은 근호의 입체적인 면면을 감각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특유의 유연함을 냉철하고 프로페셔널한 입시 교사의 모습부터 반전 면모까지 아우르며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자연스러운 연기 내공이 돋보이는 박병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자연스러운 연기 내공이 돋보이는 박병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박병호는 최근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좋은 감독님, 동료 배우들, 후배들 그리고 최민식 선배님과 같은 작품을 하게 되어 너무 행복했고 영광이었다”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와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출연 계기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 제목에 ‘수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어려운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수학은 하나의 매개체였고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였다”며 “따뜻함이 배어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망설임 없이 출연했다”고 이야기했다. 

근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고민한 지점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스승과 제자라는 느낌으로 다가가지 않고 파트너십 느낌을 더 담고자 했다”면서 “일반 고등학교가 아닌 무조건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목표인 상황 설정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촬영장 에피소드도 전했다. 먼저 최민식과 함께 컵라면을 먹었던 것을 떠올리며 “대선배님과 같이 라면을 먹는 것도 영광이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선배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시니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도 소중히 간직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박)해준 형은 ‘악질경찰’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데, 연기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너무 좋은 형이다. 오랜만에 같이 호흡을 맞춰 즐거웠다”고 했고, “(김)동휘, (조)윤서는 영화가 거의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긴장도 하지 않고 자신만의 연기를 펼치는 것에 놀랐다. 둘 다 순수하고 꾸미지 않은 연기가 너무 좋았다”면서 신예 김동휘, 조윤서를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시국이 안 좋은 만큼 지치고 힘든 일상을 보내는 분들에게 잠시나마 좋은 영화 한 편을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영화가 끝나고 흐뭇하게 미소 짓고 따뜻한 가슴으로 나올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좋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 새로운 얼굴들의 꾸미지 않은 연기를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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