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스트 시티’(감독 아론 니‧애덤 니)가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로스트 시티’(감독 아론 니‧애덤 니)가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할리우드 영화 ‘로스트 시티’(감독 아론 니‧애덤 니)가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예고한다. 영화의 주역 산드라 블록과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이제는 즐길 시간”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로스트 시티’는 전설의 트레저에 관한 유일한 단서를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로레타(산드라 블록 분)가 위험천만한 섬으로 납치당하면서 그녀를 구하기 위한 이들의 예측불허 탈출 작전을 그린 버라이어티 어드벤처다. 

산드라 블록부터 채닝 테이텀, 다니엘 래드클리프 그리고 브래드 피트까지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의 유쾌한 케미스트리와 연기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특히 북미 박스오피스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오는 20일 국내 개봉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리고 11일 산드라 블록과 다니엘 래드클리의 서면 인터뷰가 공개돼 이목을 끈다. 촬영 비하인드부터 영화를 기다리는 한국 팬들을 향한 인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기대감을 높인다.  

-팬데믹 이후 모두가 그리워했던 스타일의 영화다. 개봉을 앞둔 소감은.
산드라 블록 “곧 개봉이라는 걸 잊으려고 노력 중이다. 최선을 다한 것 같다. 다들 열심히 참여했고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흔치 않은 기회였다. 다들 열심히 일했고, 감사한 일이란 것도 알았다. 팬데믹 기간에 이렇게 즐거운 어드벤처 영화를 만들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떤 영화가 될지 궁금했는데 편집을 마친 최종본을 보면서 다들 믿기 어려워했다. ‘우리가 어떻게 이걸 만들었을까’ 집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시기였으니까. 너무 뿌듯하다. 이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노력해 주신 분들이 자랑스럽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걱정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쯤이면 사실 불안한 건 끝났을 때다.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관객들이 좋아해 주실 거라 믿고 기다릴 뿐이다. 제 생각에 관객들도 이미 저희와 한마음, 한뜻인 것 같다. 이미 이 영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드디어 개봉하게 되어 무척 설렌다.”

-‘로스트 시티’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산드라 블록 “배우 및 제작자 역할로 처음 작품이 들어왔다. 처음 읽었을 때는 제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다시 읽고 나서 제 인생이 바뀐 건지, 관점이 바뀐 건지 아니면, 이 작품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됐던 건지 하겠다고 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시나리오였다. 시나리오를 읽어 보니 산드라 블록과 채닝 테이텀이 리드하는 영화였는데, 내가 이 두 배우와 그들의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좋은 작품을 많이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흥미롭고 멋질 거라 생각했다. ‘로스트 시티’는 시나리오부터 환상적이고 즐거운 어드벤처 영화다. 유쾌하고, 순수한 영화 같았다. 이렇게 기분 좋은 영화라니, 흔치 않은 기회 같았다.”

‘로스트 시티’로 뭉친 다니엘 래드클리프(왼쪽)과 산드라 블록. /롯데엔터테인먼트
‘로스트 시티’로 뭉친 다니엘 래드클리프(왼쪽)과 산드라 블록. /롯데엔터테인먼트

-각자 맡은 역할을 소개한다면. 
산드라 블록 “로레타 세이지는 여러 로맨스소설을 쓴 작가다. 소위 ‘집순이’다. 집이 주는 안온함을 더 즐기는 캐릭터다. 집에서, 책에서, 글에서 머릿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모험을 쓰는 작가니까 굳이 밖에 나가 모험을 할 이유가 없다고 느낀다. 상상 속에서 경험하니까. 그러니 직접 밖에 나가서 굳이 모험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게 된 거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페어팩스는 빌런이지만 유머가 담긴 인물이다. 이기적이고 심술 궂지만 진짜 사악한 인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채닝 테이텀과 산드라 블록 캐릭터와의 ‘티키타카’도 사랑스럽다.”

-극장에서 관람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산드라 블록 “엄청난 규모와 스케일로 촬영했다. 영화관의 큰 스크린에 걸맞은 규모의 카메라도 동원됐다. 특히 ‘거머리’장면은 꼭 큰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 가능한 한 큰 화면으로.(웃음)”

다니엘 래드클리프 “큰 스크린으로 본다면 더 큰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경험하시게 될 거다.”

-‘거머리’ 장면에 대해 더 듣고 싶다. 실제 거머리를 사용했나. 
산드라 블록 “아니다. 가짜 거머리다. 가짜인데도 엄청 징그러웠다. 거머리가 꿈틀대는 건 시각특수효과 팀의 솜씨다. 채닝 테이텀의 온몸에 붙은 걸 내가 떼어내 줘야 했다.”

-가장 즐거웠던 촬영장면이 무엇이었나. 
다니엘 래드클리프 “촬영 첫날에 보트를 타고 촬영했다. 해가 지고, 섬에 사는 새들이 사방에 날아다녔다. 그날 촬영장에 보트를 타고 갔는데, 날치가 물속에서 튀어 오르더니 보트 옆에서 같이 움직였다. 이 순간이 정말 믿을 수 없이 멋졌다. 또 하나 선명하게 기억나는 장면은 산드라 블록이 고기와 치즈가 휘몰아치는 회오리를 맞는 장면이다. 산드라 블록이 치즈와 온갖 장식에 맞는 장면을 누가 상상이나 하겠나, 근데 제 눈앞에서 벌어졌다.”

‘로스트 시티’로 돌아온 산드라 블록. /롯데엔터테인먼트​
‘로스트 시티’로 돌아온 산드라 블록. /롯데엔터테인먼트​

-핑크 슈트도 시선을 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산드라 블록 “점프 슈트는 촬영장에서 친구였다. 때로는 끔찍하게 불편하고, 지나치게 화려한 친구였지만. 여기에 하이힐까지 신어서 ‘로레타’가 더 코믹해졌다. 저는 편하게 연기하기보다는 어려운 제약 조건 속에서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내가 편하면, 재미있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로레타’는 좀 깐깐한 사람이고, 철두철미한 타입이다. 그녀의 행동을 제약하고 불편하게 하지 않았다면 코믹 요소는 없었을 거다.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비주얼도 좋았다. 정글에서 반짝이는 핑크 점프 슈트를 입다니.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를 수가 없다.”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은. 
다니엘 래드클리프 “산드라 블록은 멋진 인질이었다. 좋은 동료 배우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많이 이해해 주고, 유쾌한 배우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놀랐던 점은 제작자로서의 면모였다. 산드라 블록은 제작의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로 참여했다. 배우 겸 프로듀서는 많지만, 실제로는 관여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산드라 블록의 그런 모습이 멋있었다. 가끔 현장에서 13살 소년처럼 나를 꼬집어 보기도 했다. 이런 사람과 내가 영화를 찍다니!”

산드라 블록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어린 나이에 시리즈를 다 이끌었다. 그런 사람들 중에 인성이 정말 안 좋은 사람도 있다. 누가 봐도 불친절한 사람. 그런데 다니엘은 열려 있고, 협력적인 팀 플레이어에 현장을 좋아했다. 늘 감사하는 사람이었다. 인기스타 대접을 바라겠지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너무 좋은 사람이었고,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멋지게 살려주기까지 했다. ‘페어팩스’는 확실히 어려운 캐릭터였다.”

-개봉을 기다리는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산드라 블록 “관객들이 해방감과 큰 웃음, 그리고 사랑을 느끼길 바란다. 우린 여러분을 불러내서 열대 자연, 멋진 풍경 아름다운 일몰, 위험천만한 상황, 좌충우돌하는 멋진 사람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게 할 거다. 그동안 우린 웃을 수 없었고, 그래서 그리워했던 것들을 이 영화에 가득 담았다. 영화관에서 이 여정을 즐거워해 주길 바란다. 삶이 너무 팍팍했지 않나. 이제는 즐거워할 시간이다. 저희가 준비한 즐거운 영화를 보고 좋아해 주시길 바란다. 관객, 오직 관객을 위해 만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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