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민기자의 ‘드라이빙’
[민기자의 ‘드라이빙’] 볼보 S60, 디자인·MHEV 다 좋은데… 편의성 개선 필요
2022. 04. 21 by 제갈민 기자 min-jegal@sisaweek.com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 제갈민 기자
볼보 S60 모델은 독일차로 즐비하던 수입 중형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19년 9월, 국내에 새롭게 출시한 중형 세단 볼보 S60은 그간 독일 3사가 장악하고 있던 수입 중형 세단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볼보 S60은 출시 직후부터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해 2019년 연말까지 1,050대가 판매됐다.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실적만 놓고 본다면 당시 아우디 A4보다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하면서 수입 중형 세단 3위에 올랐다.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2020년에는 2,118대가 판매돼 볼보 브랜드 내에서 판매 3위를 기록, 실적을 견인했다. 2021년에도 1,909대를 기록하며 준수한 판매 실적을 이어오며 지난해 볼보를 국내 수입차 판매 4위 자리에 올려 놓았다.

볼보 S60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한 운전자 보조기능 및 편의장비가 탑재됐음에도 가격이 독일 3사의 동급 차종들보다 저렴하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쟁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상품성을 개선한 중형 세단 모델을 연이어 출시함에 따라 S60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여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 제갈민 기자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측면을 살펴보면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간격(축간 거리, 휠베이스)이 중형 세단 중에 길게 느껴지는데, 실제로 독일 수입차 브랜드의 중형 세단보다 휠베이스가 길다. / 제갈민 기자

◇ 8년 만의 풀체인지, B5 MHEV 탑재로 경쾌한 주행… 연비 개선 필요성

볼보자동차코리아를 통해 S60 B5 인스크립션 차량을 지원 받아 최근 개별 시승을 진행했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볼보 S60은 지난 2019년 9월, 8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로 돌아온 신형 모델이다. 당시에는 이전 세대의 둥글고 맹하게 생겼던 모습을 싹 씻어내고 환골탈태를 이뤄냈다.

먼저 전면부에서는 토르의 망치를 품은 헤드램프와 각을 살린 라디에이터그릴, 범퍼 좌우 끝부분에 위치한 안개등, 그리고 안개등을 감싸는 크롬 마감 등으로 샤프한 모습을 갖췄다. 후면에서도 테일램프를 보다 입체적으로 디자인하면서 강인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완전히 달라진 S60은 대중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실내 인테리어도 센터페시아 부분을 이전의 올드한 공조기 조작부 및 숫자패드를 없애고 9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디지털 요소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했다. 공조기 조작과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 차량 조작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상위 트림 인스크립션에는 스웨덴의 크리스탈 전문 기업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기어노브’를 탑재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였다. 오디오 시스템도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W)와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오디오 소리는 콘서트홀과 재즈바, 스튜디오 등으로 설정이 가능하며, 음악의 소리를 특정 좌석에 집중시킬 수도 있다. 볼보가 오디오 부분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 제갈민 기자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실내는 나파가죽 시트가 적용돼 탑승했을 시 느낌이 상당히 좋다. 2열 시트도 접을 수 있으며, 2열 암레스트 뒤편은 트렁크 내부에서 열 수 있다. / 제갈민 기자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 볼보의 철학도 잘 녹여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파일럿 어시스트·거리 경보·차선 유지 보조 및 차로이탈 방지·시티 세이프티 등 운전자 편의 기능도 대거 탑재했다.

실제로 시승 간 이러한 운전자 보조기능은 상당히 믿음직스럽다고 느껴졌다. 선행 차량이 감속을 하면서 정차를 하는 과정에 제동을 조금 늦게 시작하자 볼보 S60은 스스로 급제동을 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 사소한 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정도로 느껴진다.

상위 트림 모델인 S60 B5 인스크립션에는 시트 소재를 나파 가죽을 사용해 착좌감을 높였으며, 장거리 운전 시 피로도를 줄여주기 위해 1열 시트에 안마 기능도 탑재했다. 안마 기능은 강도와 부위를 조절할 수 있어 장거리 주행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또 국내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옵션 중 하나인 앞 좌석 통풍시트 기능도 적용했다. 1열 시트의 경우 허벅지를 지지하는 부분의 길이와 사이드 볼스터 볼륨을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시트 등받이 부분에 요추를 받쳐주는 럼버 서포트 쿠션의 볼륨도 조절할 수 있어 보다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플래그십 및 E세그먼트(준대형) 세단이 아닌 중형 세단에 이만큼이나 투자를 하는 브랜드가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의 주행 간 연비는 10.2km/L 수준으로, 동급 경쟁 모델들에 비해 연료 효율이 조금 낮은 편에 속한다. / 제갈민 기자

볼보 S60은 2019년 국내 출시 후 현재까지 외형은 큰 변화가 없지만 2020년 7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순수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을 퇴출시키고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라인업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심장을 바꿔달았다. 2019년 출시 당시 S60에는 T5 2.0ℓ 가솔린 싱글터보 엔진을 사용했으나, 현재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을 결합한 B5 2.0ℓ 싱글터보 엔진으로 파워트레인이 변경됐다.

B5 MHEV 엔진을 탑재한 볼보 S60의 성능은 힘이 넘치면서 즉각적인 응답성을 보여 경쾌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가속 성능이나 고속주행 간 가감속도 모자람이 없다. 오히려 ‘중형 세단에서 이정도의 출력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단점으로는 MHEV 엔진임에도 연비 개선이 크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복합 공인연비가 11.3㎞/ℓ는 요즘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모델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실제 볼보 S60 실소유주들도 연비 부분을 지적한다.

볼보 S60 B5 모델은 최대 250마력을 뿜어낼 수 있는데, 출력 위주의 세팅보다는 연료효율 측면의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 제갈민 기자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실내 주요 부분. 오레포스 기어 노브는 야간에 발광 기능이 탑재돼 있어 더욱 고급스럽게 보인다. 순정 내비게이션은 다소 불편한데, 그나마 유선 안드로이드오토 및 애플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점이 다행이다. 스마트폰을 연결해 미러링 기능을 이용하면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네이버 지도나 티맵을 켜면 화면 절반에만 지도가 떠 시인성이 다소 떨어진다. / 제갈민 기자

◇ 출시 2년 6개월, 경쟁 모델과 비교 시 편의성 뒤처져… ‘아리아’는 언제쯤?

외모와 편의장비, 주행 성능 등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일색이지만, 운전자의 조작 편의성은 아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 출시 2년 6개월이 흐른 현재 볼보 S60은 독일 브랜드의 동급 차량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다소 뒤처지는 모습이다.

볼보 브랜드의 차량을 시승할 때마다 불편한 점으로 느껴지는 점은 센터페시아에 물리 버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미적인 감각은 상당히 뛰어나지만, 주행 간 공조기 조작이나 시트 통풍·열선 기능 조작, 주행 모드 변경은 쉽지 않다. 특히 주행모드를 조작하는 물리 버튼(다이얼)이 2019년 출시된 모델에는 적용됐다가,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사라졌는데 상당히 불편하다.

또한 순정 내비게이션이 구글맵 기준으로 탑재돼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국내 기업의 내비게이션 대비 시인성이 떨어지고, 길안내도 짧고 빠른 길이 아닌 멀고 오래 걸리는 길로 안내하기도 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측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수렴해 지난해에 SKT와 함께 개발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이고, 가장 먼저 뉴 XC60에 탑재했다.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뉴 XC60에서 개선된 점은 내비게이션이 SKT 티맵(T MAP)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으로 바뀐 것이며, 여기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시스템 ‘아리아’가 탑재돼 조작이 한결 수월해진 점이다.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볼보 차량에서는 탑승자가 ‘아리아’를 부르고 음성 명령으로 △공조기 조작 △주행모드 변경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전화 통화 및 문자메시지 전송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주행 간에 터치스크린에 시선을 뺏기지 않아도 돼 사고 위험성이 현저히 줄어드는 시스템이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 제갈민 기자
볼보 차량은 할인이 없어 사실상 경쟁 모델과 실제 구매 가격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후측면부. / 제갈민 기자

그러나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뉴 XC60을 시작으로, S90, V90CC, 전기차 XC40 리차지, C40 리차지에 탑재됐다. 아직 S60과 XC40, XC90, V60CC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볼보 측은 순차적으로 적용을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언제쯤 모든 차량에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게 될지는 정확히 정해진 게 없어 확답을 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S60 모델의 경우 동급 경쟁 모델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하기에도 애매하다. 동급 경쟁 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을 비교하면 볼보 S60은 △모멘텀 4,800만원대 △인스크립션 5,400만원대로, 독일 3사의 중형 세단이 5,000만원대, 6,000만원대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조금 저렴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볼보는 정찰제를 고집하는 수입차 브랜드로 유명한데, 이와 달리 BMW와 아우디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는 할인율을 높게 책정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시기에 따라서는 BMW 3시리즈나 아우디 A4의 경우 세금 및 부대비용을 포함해 4,000만원대 후반∼5,000만원대 초중반대 가격에 출고도 가능하다.

사실상 가격적인 면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는 셈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편의 기능으로 경쟁력을 높여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 볼보 S60 모델이 경쟁 모델 보다 가격이 비싸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옵션은 현재로써는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가 유일하다.

아리아 기능이 있는 볼보 차량을 경험하고, 아리아가 없는 볼보 차량을 시승하니 그 차이가 더욱 명확하고, 필요성이 크게 느껴졌다. 향후 연식 변경이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S60 모델에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면서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어느 정도는 수긍을 할 수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