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배우 마동석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한국 영화계에서 배우 마동석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다. 압도적인 비주얼과 괴력을 앞세운 ‘한 방’ 액션, ‘빵’ 터지는 유머 코드까지, 자신의 강점을 고스란히 녹여낸 강렬한 캐릭터로 관객을 매료해왔다. 누군가는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마동석은 이제 하나의 장르가 됐고,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세계를 완성했다. 

그 중심엔 ‘범죄도시’(2017, 감독 강윤성)가 있다. ‘범죄도시’는 마동석표 액션,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 개봉 당시 688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청불 영화 흥행 TOP3에 등극, 범죄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마동석은 주인공 ‘괴물형사’ 마석도로 분해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한국형 히어로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하며 국내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의 초석을 다졌다. 그리고 5년 만에 다시 마석도,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로 돌아와 또 한 번 새로운 흥행 기록을 노린다. 

일단 반응은 좋다. 오는 1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전 세계 132개국 선판매 확정을 알리며 해외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 것은 물론, 지난 11일 언론에 공개된 뒤 뜨거운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시리즈 고유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면서도, 베트남까지 무대를 옮겨 세계관과 스케일을 확장,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특유의 통쾌한 액션과 유머 코드도 강화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서 제 역할을 다한다.

‘범죄도시2’로 돌아온 마동석.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로 돌아온 마동석.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마동석 역시 ‘범죄도시2’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3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 그는 “더욱 확실하고 화끈하게 돌아왔다”면서 “관객과 만날 생각에 설레고 기쁘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개봉을 앞둔 소감은.
“‘이터널스’(2021) 이후 첫 한국영화로 ‘범죄도시2’를 선보일 수 있게 돼 설레기도 하고, 매우 기쁘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작품이 필요한 시기인데, ‘범죄도시’의 통쾌한 재미를 사랑해 주셨던 만큼, ‘범죄도시2’ 역시 그런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 시간 답답하셨을 텐데, ‘범죄도시2’를 보며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셨으면 좋겠다.”

-많은 사랑을 받은 괴물형사 마석도로 다시 돌아왔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무엇보다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돌아와 기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다. 부담감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전편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과 베트남을 넘나들며 더욱 확실하고 화끈하게 나쁜 놈들을 쓸어버리는 재미를 장착하고 돌아왔다.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릴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크다.”

-‘MCU’라는 수식어, ‘범죄도시’ 시리즈와 마동석를 향한 대중의 높은 기대치가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나.   
“관객분들이 그렇게 불러 주시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내가 지닌 캐릭터들을 연결해 세계관을 만들어주셨다는 점에서 감사드릴 일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도 열심히 노력한 부분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코미디면 코미디, 액션이면 액션, 완벽한 소화력을 자랑하는 마동석(오른쪽).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코미디면 코미디, 액션이면 액션, 완벽한 소화력을 자랑하는 마동석(오른쪽).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전편에 이어 ‘범죄도시2’에서도 기획, 제작에 참여했다. 기획을 진행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범죄도시’는 굉장히 애정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임했다. 1편에서는 캐릭터를 보여드렸다면,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는 점차 커지는 스케일과 세계관을 구축하고자 했다. 1편의 강윤성 감독 그리고 이번 ‘범죄도시2’의 이상용 감독은 물론, 제작 스태프들과 다양하게 논의하며 마석도가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실제 형사 분들께 자문을 구해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과정에 리얼리티를 더하고자 했다.”

-다시 돌아온 마석도는 더 화끈하고 강력해졌다.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아무래도 액션 영화를 찍게 되면 상대방이 다치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미연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를 잘 해야 했고, 책임감도 남달랐다. 또 전편보다 더욱 발전된 액션을 보여드리기 위해 복싱 외에도 유도, 호신술 등의 기술을 연마하고자 했다. 할리우드에서도 드웨인 존슨 등 특정한 장르, 특히 액션에 특화돼 있는 배우들이 있다. 나 역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발전시키려고 노력한다.”

강력한 액션 시퀀스로 통쾌한 쾌감을 선사하는 ‘범죄도시2’.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강력한 액션 시퀀스로 통쾌한 쾌감을 선사하는 ‘범죄도시2’.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포인트는 단연 액션이다. 액션 쾌감을 더욱 살리기 위해 신경 쓴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 더욱 다양한 액션을 보여드리는 것이 확실한 미션이었다. 전편은 물론, ‘부산행’ ‘성난황소’ 등 많은 작품으로 합을 맞춰 온 허명행 무술감독과 함께 전편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면서 더욱 스케일감이 부각되는 액션을 보여드리고자 고민했다. ‘범죄도시’ 액션의 큰 주요 포인트는 ‘권선징악’ 그리고 ‘응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번에 제압하는 액션의 묘미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손석구(강해상 역)와의 대결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베트남에서의 첫 만남에 이어 한국에서 또 한 번 대결을 펼치는데, 해당 장면 촬영에 앞서 손석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무엇보다 안전을 신경 썼고, 각자 캐릭터의 결을 살린 액션 스타일을 담아내고자 했다. 굳이 사전에 많은 회의를 거치기보다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생긴 케미스트리를 액션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그리고 손석구가 거친 느낌의 리얼한 액션을 잘 살리더라. 어마어마한 액션을 보여줬다. 1편의 ‘장첸’이 호랑이라면 2편의 ‘강해상’은 사자로, 전혀 다른 결의 맹수 같은 면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을 유념해 봐주시면 더욱 디테일한 액션 포인트까지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액션 배우가 탄생했음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더 끈끈한 팀워크로 돌아온 금천서 강력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더 끈끈한 팀워크로 돌아온 금천서 강력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최귀화(전일만 역), 박지환(장이수 역)을 비롯해 다시 돌아온 금천서 강력반 식구들과의 호흡도 돋보였다. 자연스럽고 유쾌한 티키타카가 웃음을 안겼는데. 
“모두 오랜만에 재회했어도 눈빛만으로 호흡이 통하는 친구들이라 함께 연기하기 편했다. 좋은 호흡 속에서 작업하다 보니 애드리브를 구사한 장면도 있지만, 대부분 시나리오라는 큰 틀 안에서 진행했다. 모두 코믹과 액션을 넘나들며 극의 강약을 능숙하게 조절하는 베테랑 배우들이기 때문에 나 역시 그들의 연기를 믿고 마석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소위 말해 단 한 명도 연기에 구멍 난 사람이 없었다. 베트남 장면을 함께 촬영한 분들까지 모두 연기를 잘한 것 같다. 서로 각자 자리에서 잘 해줘서 영화 보면서 정말 행복했다.”

-‘이터널스’ ‘범죄도시2’ 그리고 앞으로 찾아올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황야’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할 텐데 그럼에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힘들지 않다고 얘기하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것은 이런 기회가 흔히 찾아오지 않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도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무한으로 쓰고 싶고, 이런 기회도 무한으로 쓰고 싶은 욕심이다. ‘범죄도시2’ 마석도가 목표한 바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는 것처럼, 나 역시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해보고 싶다. 영화라는 마력이 결국 나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범죄도시2’가 엔데믹의 신호탄을 알릴 한국영화로 등판하며 흥행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에 대한 생각은.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 점차 나아지는 만큼 관객분들께 신나고 통쾌한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망이 컸다.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는 것보다는 영화 속 액션 쾌감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작품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 이제 거리두기가 완화된 만큼 예전처럼 많은 관객분들이 극장에 와서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를 비롯한 모든 영화들이 잘 돼서 관객들과 영화업계 모두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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