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적자폭이 커진 가운데 주가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사진은 문혁기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 2022 ‘한국맥주 2.0, 비전과 포트폴리오’를 개최하고 성장 동력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제주맥주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적자폭이 커진 가운데 주가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내 수제맥주 1위사로서 입지를 지키고 있지만 지속적인 수익 부진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 증시 입성 1년 맞은 제주맥주… 주가 부진 어쩌나 

제주맥주는 오는 26일이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지 만 1년째를 맞는다. 제주맥주는 이른바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기업특례)을 통해 상장에 성공한 곳이다. 테슬라 요건은 적자 기업이라도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으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특례상장 제도다.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의 대중화’라는 비전을 갖고 첫발을 뗀 수제맥주업체다.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거멍에일 등 등의 제품을 출시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혀와 국내 수제맥주 업계 1위 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증시 입성 1년째를 맞은 현재, 제주맥주를 바라보는 시선엔 우려의 시선이 가득한 분위기다. 수개월째 주가 부진이 이어지더니 현재 주가가 공모가(3,200원) 밑까지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제주맥주는 2,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5월 26일 상장 첫날 장중 한때 6,060원까지 올랐던 종목이다. 

그러나 이후 주가 성장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 5월 12일에는 장중 한때 2,465원까지 떨어졌다. 최근엔 주가를 소폭 회복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밑도는 등 부진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 라거맥주 시장 도전, 흑자 전환 발판 만들까 

이 같은 실적 부진 배경엔 수익성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주맥주는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익성 부문에선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제주맥주는 설립 이래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에도 적자 폭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문혁기 대표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주가 부양을 위해선 흑자전환 등 실적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주맥주는 라거맥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주맥주는 최근 라거 제품인 제주라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 2022 ‘한국맥주 2.0, 비전과 포트폴리오’행사에서 이 같은 상품 출시 계획을 설명했다. 

제주라거는 독일 맥주 순수령 원칙을 적용해 맥주의 4대 원료인 물, 보리맥아, 홉, 효모를 사용한 100% 올 몰트 정통 라거다. 제주맥주는 에일 시리즈 중심의 기존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점차적으로 유통망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라거맥주 시장은 국내 대형 맥주업체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시장이다. 업계에선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모양새다. 과연 문 대표가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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