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가 영화 ‘브로커’(왼쪽)와 ‘다음 소희’, 두 편의 작품으로 칸을 빛낸다. /CJ ENM,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배우 배두나가 영화 ‘브로커’(왼쪽)와 ‘다음 소희’, 두 편의 작품으로 칸을 빛낸다. /CJ ENM,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배두나가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무려 두 편의 작품으로 칸을 빛낸다. 두 작품에서 모두 형사로 분한 그는 비슷한 듯 다른 얼굴로 관객을 매료할 전망이다. 

배두나는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자신이 출연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와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가 각각 경쟁 초청작과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네 번째 칸 초청이다. 앞서 배두나는 ‘괴물’(2006), ‘공기인형’(2009), ‘도희야’(2014)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번 영화제는 미국 촬영 일정으로 참석하진 못하지만, ‘도희야’ 이후 8년 만에 두 편의 작품으로 칸에 재입성해 의미가 깊다. 특히 ‘도희야’ 정주리 감독, ‘공기인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다시 협업한 작품으로 또 한 번 칸 초청을 이뤄내 의미를 더한다. 

배두나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다시 협업한 영화 ‘브로커’. /CJ ENM
배두나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다시 협업한 영화 ‘브로커’. /CJ ENM

먼저 프랑스 현지시각으로 오는 26일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되는 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첫 한국영화로, 배두나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공기인형’ 이후 13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다. 

배두나는 극 중 베이비 박스의 아기를 두고 거래를 하려는 브로커들을 수사하기 위해 이들의 여정을 조용히 쫓는 형사 수진으로 분한다. 수진은 오랫동안 매달려온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만큼 사건 해결에 강한 집념을 가진 인물이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깊은 해석을 통해 인물의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포착하는 배두나는 ‘브로커’에서도 브로커들의 거래를 추적하는 형사로서의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냄과 동시에, 이들의 여정을 통해 변화해가는 찰나의 감정까지 섬세하게 담아내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때론 배두나의 연기가 다른 차원에 있는 것만 같았다”며 “감독으로서 그 순간에 함께 존재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하며 남다른 집중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배두나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 작품 속 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음 소희’에서 형사 유진을 연기한 배두나 캐릭터 포스터.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다음 소희’에서 형사 유진을 연기한 배두나 캐릭터 포스터.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다음 소희’는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돼, 25일(현지시각) 전 세계 영화인을 만난다. ‘다음 소희’는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여고생 소희(김시은 분)가 겪게 되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는 여형사 유진(배두나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정주리 감독과 배두나가 ‘도희야’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춰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배두나는 하나하나 사건을 되짚어가고 파헤치는 냉철하고 소신 있는 형사 유진을 연기한다. 특유의 힘 있고 밀도 있는 연기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유진의 캐릭터 포스터 속 배두나는 고요한 물을 바라보고 외로이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음 소희’는 영화제 공식 상영 후 개봉 준비 과정을 거쳐 국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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