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27일부터 28일 실시되는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투표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안정적인 승리를 일궈내겠다는 계획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하루 투표는 삼일 투표를 이길 수 없다’.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여론조사에서는 긍정적인 지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당 조직에서 ‘상대적 열세’인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전체 투표율을 최대한으로 높임으로써 이번 선거에서의 ‘안정적 승리’를 기대하겠다는 심산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5일 충남 천안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자 선거 캠프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당원 및 지지자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사전투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사전투표에 이겨야 승리의 쐐기를 박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사전투표 덕택에 5년 만에 정권교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확신한다”며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앞선 선거의 경험이 자신감이 됐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와 3·9 대통령 선거를 거치며 이러한 통념은 옅어졌다. 젊은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전제로 한 것인데, 과거와 달리 국민의힘에도 젊은 지지층들이 많이 유입된 까닭이다. 국민의힘으로서도 민주당과의 대결 구도를 주저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당 지도부의 일성과 함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도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도가 기회를 잡느냐 놓치느냐는 결국 투표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한 분이라도 더 많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더 높은 사전 투표율이 더 높은 승률”이라고 강조했다.

◇ 대선 복기하며 ‘낙관론’ 경계

국민의힘의 적극적 투표 독려는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승산이 있다는 분석에서 시작한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여론의 우위를 점했다곤 하지만, 이러한 민심이 투표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선거에 비해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다.

지지층 결집이 중요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조직력’이 끈끈하다는 점도 국민의힘이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현역 단체장 대부분이 민주당인 상황으로 현역 단체장이 많다는 건 당 조직이 탄탄하다는 것”이라며 “당 조직력을 상수로 놨을 때 투표율이 낮으면 그 상수가 커져버린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투표율이 낮을 경우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을 복기하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10%p의 격차 승리를 자신했지만, 결과적으로 0.73%p로 신승했다. 권 원내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긍정 수치가 나오고 있으나 선거 결과에 대한 낙관은 금물”이라며 “우리가 앞선 지역이라도 투표에선 혼전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표 독려에 나선 국민의힘은 오는 27~28일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당 전체가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 전원도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오는 28일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인천 계양을을 찾아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