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감독 김진화)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블루라벨픽쳐스, 디스트릭 몽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감독 김진화)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블루라벨픽쳐스, 디스트릭 몽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은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감독 김진화)가 극장 개봉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난다. 김진화 감독의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을 앞세워 극장가를 매료할 전망이다.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열정 충만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오민애 분)와 엉뚱 매력 ‘관종’ 유튜버 짱하(이주영 분) 두 모녀가 전설의 디바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로드무비다. 앞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 좌석 매진 및 호평 릴레이에 이어, 주연배우 오민애가 배우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단편 ‘나는 아직도 그녀의 족발이 그립다’ ‘환생’ ‘차대리’ 등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 및 수상하며 주목받은 신예 김진화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배우 이주영과 오민애, 신예 노재원 등이 출연했다.  

김진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김 감독은 7080 시대를 대표하는 레전드 가수 윤시내를 소재로, 재기 발랄한 연출력과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신선한 스토리를 완성,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김진화 감독은 25일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어렸을 때 ‘인간극장’을 보는 것을 정말 좋아했는데, 이미테이션 가수가 나온 방송을 보고 재밌다고 생각했다”며 “이미테이션 가수가 다른 사람이 되어갈수록 자기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아이러니함이 와닿았다. 애환과 발랄함을 같이 가져갈 수 있는 이미지가 떠올라서 시작하게 됐다”고 영화의 시작을 밝혔다. 

왜 ‘윤시내’여야 했을까. 김진화 감독은 “이미테이션 가수가 여러 명 등장하는데, 외형적으로 닮아있는 부분을 연출해야 했다”면서 “그렇다면 외형적인 모습이나 동작, 무대 매너 등 그 사람만이 가진 고유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걸 염두에 두고 탐색하던 중 윤시내 선생님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윤시내가 사라졌다’에 직접 출연한 윤시내. /블루라벨픽쳐스, 디스트릭 몽
‘윤시내가 사라졌다’에 직접 출연한 윤시내. /블루라벨픽쳐스, 디스트릭 몽

윤시내는 영화에 직접 등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진화 감독은 “실제 ‘열애’라는 라이브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 찾아가서 선생님 공연을 먼저 봤다”며 “숨이 멎을 정도로 반했다. 반했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선생님의 아우라는 연출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윤시내를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때마침 윤시내 선생님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조금 생겼는데, 찰나에 내가 연락을 하게 됐다고 하리더라”며 “생각보다 흔쾌히 빨리 승낙해주셨다”고 윤시내 출연 비하인드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는 ‘가짜’와 ‘진짜’다. 김진화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어떤 이야기일까 많은 고민을 했는데, 편집을 다 마치고 나니 결국엔 ‘진짜’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짜라는 것은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는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누구의 삶도 가짜는 없잖나. 진짜라는 것은 다양한 삶을 인정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고, 그 다양함이 진짜라는 것을 말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진화 감독은 “재밌고 유쾌하고 발랄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임과 동시에, 이 시대에 살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할 법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한 번쯤 더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는 6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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