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수 쇼박스 대표가 쇼박스 미디어데이 ‘펀 포 투마로우(FUN FOR TOMORROW)’에서 쇼박스의 비전을 발표했다. /쇼박스
김도수 쇼박스 대표가 쇼박스 미디어데이 ‘펀 포 투마로우(FUN FOR TOMORROW)’에서 쇼박스의 비전을 발표했다. /쇼박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좋은 작품은 언제나 크리에이터의 엉뚱한 상상, 호기심에 기대어 나온다.” 

15일 오전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쇼박스 미디어데이 ‘펀 포 투마로우(FUN FOR TOMORROW)’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도수 쇼박스 대표가 참석해 국경과 플랫폼, 포맷의 제약을 넘어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쇼박스는 크리에이터 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차세대 플랫폼 활용을 통한 글로벌 시장 도약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날 김도수 대표는 “새로운 콘텐츠 소비 환경과 IT 플랫폼 기술의 발전 속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유통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터 중심의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차세대 플랫폼과 글로벌 시장 속 K-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공개 예정인 27편 신규 콘텐츠를 포함, 쇼박스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부터 소설‧웹툰‧영화 등 인기 원작 IP를 바탕으로 재창조할 콘텐츠들까지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도수 대표는 “3년 전부터 고집스러워 보일 만큼 영화만 하는 회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투자하며 멀티콘텐츠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2020년 처음 선보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배턴을 이어받아 현재 기획하고 개발하고 있는 TV 드라마와 OTT 시리즈가 40편 정도”라고 설명했다. 

쇼박스가 그리는 ‘크리에이터 중심의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은 콘텐츠 산업의 핵심인 크리에이터들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고, 메타버스를 비롯한 새로운 콘텐츠 패러다임 속 크리에이터들의 상상력이 그 자체로 비즈니스 모델 및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쇼박스는 크리에이터들의 아이디어를 안정적으로 발굴하고 구체화할 ‘기획 창작 집단’을 구성해 원천 IP가 ‘슈퍼 IP’로 확장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기존의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의 역할에서 나아가 크리에이터들의 조력자이자 지원자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좋은 작품들은 크리에이터의 엉뚱한 상상, 호기심에 기대어 나온다“며 ”크리에이터의 상상력에 과감하게 투자하려고 한다. 견고한 파트너십을 맺어 그들의 상상력이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상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는 김도수 쇼박스 대표. /쇼박스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는 김도수 쇼박스 대표. /쇼박스

또 쇼박스는 웹 3.0으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NTF와도 결합될 수 있는 가치 있는 IP의 발굴에 전면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IP가 포맷과 플랫폼, 국경의 한계 없이 연결‧확장되며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영화를 관람하는 행위는 21세기에도 유효할 거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안에서 콘텐츠도 새로운 유통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크리에이터들이 사각의 프레임을 넘어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상상력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쇼박스 역시 능동적인 준비와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 3.0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를 수 있도록 글로벌 사업영역도 확대해 차세대 플랫폼 밸류체인을 확장한다. 쇼박스는 지난 4월 미국 투자회사 MCG(Maum Capital Group, 이하 MCG)와 약 1,400억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잠재력 높은 K-콘텐츠 IP 및 국내외의 제작 네트워크를 지닌 쇼박스와 실리콘밸리의 차세대 플랫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MCG가 만나 메타버스, NFT 등 차세대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를 투자‧제작하는 신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범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김도수 대표는 “MCG와의 파트너십 같은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실력 있는 크리에이터와의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며 “재밌는 콘텐츠가 더욱 재밌고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끊임없이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쇼박스는 2002년 설립된 영화 투자‧배급 브랜드로, 영화의 기획‧제작‧투자‧배급 전 분야를 아우르며 한국 영화산업의 전성시대를 이끌어 왔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4)를 시작으로, ‘괴물’(2006), ‘도둑들’(2012), ‘암살’(2015), ‘택시운전사’(2017)까지 총 5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다. 

그 밖에도 ‘관상’(2013), ‘끝까지 간다’(2014), ‘사도’(2015), ‘내부자들’(2015), ‘곤지암’(2018), ‘남산의 부장들’(2020)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고, 2020년에는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 및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드라마 제작 역량까지 입증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