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로베르토 렘펠 사장 취임 이후 첫 임단협 교섭에 돌입했다. /한국지엠
한국지엠이 로베르토 렘펠 사장 취임 이후 첫 임단협 교섭에 돌입했다. /한국지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로베르토 렘펠 신임 한국지엠 사장은 첫 임단협 단추를 잘 꿸 수 있을까. 내년 흑자전환을 약속한 그가 원만한 노사관계 및 리더십 구축의 기반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에 본격 돌입했다. 올해 임단협은 특히 렘펠 사장 취임 이후 첫 임단협이라는 점에서 그 과정 및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렘펠 사장은 이달 초 취임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수년째 위기상황을 이어오고 있다. 한때 두 자릿수 점유율을 넘보던 내수시장 입지도 완성차 업계 꼴찌로 전락한지 오래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렘펠 사장은 지난 22일 개최한 ‘지엠 브랜드 데이’에서 “한국지엠은 2018년 시작된 경영정상화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내년부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 그에게 올해 임단협은 무엇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임단협 과정에서 극심한 노사갈등이 빚어질 경우,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및 실적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임인 카허카젬 전 사장은 첫 임단협부터 난항을 겪으며 임기 내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카허카젬 전 사장이 취임한 2017년 이후 한국지엠은 임단협을 원만하게 매듭지은 해가 드물었다. 2017년엔 연말에 이르러서야 잠정합의안이 마련돼 이듬해 최종 타결됐고, 2018년엔 군산공장 철수 파문 및 경영정상화 계획 수립 속에 임단협을 조기에 해결했으나 노사갈등은 지속된 바 있다. 2019년 임단협은 전면파업 등 극심한 갈등을 겪은 끝에 해를 넘겨 4월에 마무리됐고, 2020년 임단협 역시 연말에 이르러서야 가까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의 경우 모처럼 8월에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으나, 올해 임단협을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통상임금의 40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오는 11월을 기해 가동이 중단될 예정인 부평2공장의 미래 역시 민감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반도체 수급대란과 불안정한 국제 경제 정세로 인한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에 취임한 렘펠 사장이 첫 임단협을 원만하게 해결하며 노사갈등 잔혹사를 끊고 반등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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