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이 드디어 극장가에 출항한다. (왼쪽부터) 박해일‧변요한‧김한민 감독‧김향기‧김성규‧김성균‧옥택연.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이 드디어 극장가에 출항한다. (왼쪽부터) 박해일‧변요한‧김한민 감독‧김향기‧김성규‧김성균‧옥택연.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인 ‘한산: 용의 출현’이 드디어 극장가에 출항한다. 나라의 운명을 바꾼 압도적 승리의 역사가 화려하게 그리고 뭉클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새로운 이순신 박해일의 열연도 기대 포인트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박해일 분)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2017년 7월 개봉해 1,76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세계 역사상 손꼽히는 해전이자 임진왜란 7년 동안 가장 큰 승리를 거둔 최초의 전투 ‘한산해전’(음력 1592년 7월 8일)을 스크린에 구현한다. 

특히 절대적 수세에 몰린 조선의 바다에서 펼쳐진 해상전술과 거북선의 활약은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올여름 극장가에 압도적인 승리의 쾌감과 함께 깊은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산: 용의 출현’으로 돌아온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산: 용의 출현’으로 돌아온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김한민 감독은 28일 진행된 ‘한산: 용의 출현’ 제작보고회에서 “과연 ‘명량’이 잘 되고 ‘한산’을 들어갈 수 있을까 막연한 구상과 뜨거움을 갖고 있었는데, 역사적인 순간에 이렇게 멋진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 감개무량하다는 말 밖에 할 게 없다”고 관객과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국난 속에서 출현한 영웅 이순신의 전쟁 초기 모습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영화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한산해전에서 ‘지장(智將: 지혜로운 장수’), 명량해전에서 ‘용장(庸將: 용렬한 장수)’, 노량해전에서 ‘현장(賢將: 현명한 장수)’의 이순신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명량’ 관객들이 한국역사를 대표하는 영웅 이면의 번민과 고뇌를 함께 느끼고 호흡했다면, 이번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젊은 이순신의 남다른 면모와 진정한 리더로서의 자질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그동안 글로만 접해왔던 학익진 전술과 거북선의 활약을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진은 학익진 연출과 거북선 디자인 및 작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적인 자료가 부족한 상황임에도 최대한 여러 사료와 영화적 상상력을 조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김한민 감독은 거북선 구현에 대해 “다양한 학설이 있는데 그것을 총망라해 아주 잘 정리해서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전이 51분간 펼쳐지는데,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은 떼려야 뗄 수 없고, 존재감 있는 역사적 고증물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며 저런 형태의 리얼함을 갖고 있겠구나 감격스럽게 봐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여 호기심을 자극했다. 

젊은 시절 이순신을 연기한 박해일. /롯데엔터테인먼트
젊은 시절 이순신을 연기한 박해일. /롯데엔터테인먼트

‘명량’의 5년 전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젊은 배우들을 과감하게 기용하고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조화롭게 배치한 캐스팅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박해일부터 변요한(와키자카 역)‧안성기(어영담 역)‧손현주(원균 역)‧김성규(준사 역)‧김성균(가토 역)‧김향기(정보름 역)‧옥택연(임준영 역)‧공명(이억기 역)‧박지환(나대용 역)‧조재윤(마나베 역)까지 다양한 세대의 배우들이 ‘한산: 용의 출현’을 채운다.

특히 박해일은 ‘명량’ 최민식(이순신 역)에게 배턴을 이어받아 젊은 이순신의 치열한 고민과 리더십을 표현할 것으로 관심이 쏠린다. 이날 박해일은 “김한민 감독이 내가 배우로서 가진 기질을 최대한 활용해 줘서 이번 작품을 완벽하게 잘 끝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명량’에서 최민식 선배가 용맹스러운 용장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나는 지혜롭게 수군과 전투를 행하는 지장으로서의 모습과 수군과 백성을 챙기는 덕장으로서의 모습, 선비스러운 모습까지 담아내고자 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최민식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박해일은 “이순신 장군 역에 캐스팅된 후 최민식 선배가 딱 한 마디를 했다”면서 “씩 웃으시면서 ‘고생 좀 해봐라’라고 하시더라. 이미 경험을 진하게 하신 분이고 중의적으로 받아들였다. 편하게 말했지만 그 안에 애잔하면서도 고생스러운 마음, 여러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변요한의 변신도 기대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변요한의 변신도 기대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왜군 장수 와키자카 역을 맡은 변요한의 변신도 기대된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안타고니스트에 도전, 이순신 역을 맡은 박해일과 대립관계를 형성하며 긴장감을 유발할 예정이다.  

변요한은 일본어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 “나 역시 대한민국 사람이기 때문에 외국어로 연기한다는 게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나라분이 와서 연기를 한다는 게 정서적으로 나보다 더 뜨겁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어를 파괴하는 것은 감성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대충 준비한 것은 아니다. 열심히 준비했다. 교과서적으로, 학습적으로는 부족하겠지만 배우로서 그 외의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게 준비했다. 그렇기에 자신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를 높였다. 

끝으로 김한민 감독은 “현재를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 영화를 보고 굉장한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용기와 치유, 연대의식 등 어우러져 하나의 단어로 통합됐으면 좋겠는데, 그게 바로 자긍심”이라며 “자긍심으로 영화가 닿았으면 좋겠다. 그 한 단어를 위해 영화가 의미를 갖고 존재하며, 이순신 장군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오는 7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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