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판매실적이 극심한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뉴시스
한국지엠의 판매실적이 극심한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이 처참한 수준의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 월 평균 판매실적이 3,000대에도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6월 내수시장에서 4,433대, 수출 2만2,255대 등 총 2만6,68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여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상반기 성적표는 가히 처참한 수준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1만7,551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월 평균 3,000대도 팔지 못한 셈이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1% 감소한 수치다. 수출 역시 10만5,205대의 누적 판매실적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5%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총 누적 판매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7%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2016년까지만 해도 내수시장에서 현대자동차·기아에 이은 3위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판매실적이 가파른 내리막길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18만275대였던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2017년 13만2,377대 △2018년 9만3,317대 △2019년 7만6,471대 △2020년 8만2,954대에 이어 지난해 5만4,292대로 줄어들었다. 그런데 올해는 또 다시 지난해 판매실적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수출 역시 2016년 40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던 것이 지난해 18만대 수준으로 떨어진 뒤 올해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당장 뚜렷한 해법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지엠은 현재 내수시장 판매실적의 70% 이상을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책임지고 있다. 수입판매 모델을 연이어 추가하며 라인업을 보강했으나,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모델이다. 판매실적에 뚜렷한 기여를 할 만한 출시 예정 모델도 없다.

이러한 상황은 내년 흑자전환을 약속한 로베르토 렘펠 신임 사장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국지엠이 언제쯤 판매실적 반등에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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