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노조 관계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노조 관계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노사 간에 불거진 폭행 논란이 고소전으로 이어졌다.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노사관계가 파국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말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소속 관계자에 대해 폭력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대전공장 내에서 벌어진 공장 설비 가동 중단 및 폭행 사건에 따른 조치다. 한국타이어 사측은 노조 조합원들이 강제로 공장 설비 가동을 멈춘 뒤 사측 관계자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노조 측은 성명서를 내고 “노동조합 행사장에 관리자가 난입해서 행사를 방해한 것도 모자라 대표자의 뺨을 때리고, 주먹을 휘둘렀던 사태에 대한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며 “노조가 공장을 강제로 세우고,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설비 가동 중단은 안전사고 위험을 목격한데 따른 작업중지 요구였으며, 생산이 이뤄지지 않던 교대시간이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한국타이어의 노사 대립이 결국 고소전으로까지 비화하면서 올해 노사관계는 더욱 예사롭지 않은 국면을 맞게 됐다. 앞서 예상됐던 대로 올해 임단협 역시 험난한 과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20년까지 수십 년간 ‘무분규 사업장’ 전통을 이어온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사상 첫 전면파업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또한 임단협 및 파업을 마치는 과정에서 노조 내부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그 결과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기존 한국노총 산하 노조에서 민주노총 산하 노조로 넘어갔다. 그동안 임금 등에 대한 불만이 쌓여온 가운데, ‘강성’으로 분류되는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세를 키운 만큼 노사관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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