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미트’(감독 이승준)로 뭉친 (왼쪽부터) 이정현과 문정희, 진서연. /이영실 기자
영화 ‘리미트’(감독 이승준)로 뭉친 (왼쪽부터) 이정현과 문정희, 진서연. /이영실 기자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리미트’(감독 이승준)가 치열한 여름 극장가 대전에 참전한다. 빠르고 강렬한 전개, 여성 중심 서사, 그리고 유의미한 메시지까지. 탄탄한 스토리와 차별화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겠단 각오다. 

영화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 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스릴러다. 일본 추리 소설의 대가 고(故) 노자와 히사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스파이’(2013)를 통해 위트 있는 연출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이승준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이자, 이정현‧문정희‧진서연 등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뭉쳐 주목받고 있다. 힘 있는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아동 대상 범죄들의 추악한 이면을 파고들며 묵직한 시의적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극장가 대전에 뛰어든 ‘리미트’. /TCO(주)더콘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극장가 대전에 뛰어든 ‘리미트’. /TCO(주)더콘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오랜만에 관객을 찾는 이승준 감독은 14일 진행된 ‘리미트’ 제작보고회에서 “‘스파이’를 끝내고 장르를 바꿔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며 “해외 원작이 있는 작품이고 그 원작에 나 역시 끌렸다. 한국영화로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고 전작과 다른 새로운 장르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리미트’는 사건을 쫓던 중 범인이 대상을 변경하는 ‘타깃 스위치’라는 과감한 설정을 통해 순식간에 모든 상황이 역전되는 예측불허한 전개로,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을 그리며 극한의 긴장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이승준 감독은 “더블 타깃 설정은 원작에서도 갖고 있는 부분”이라며 “원작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극대화해서 한국적으로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적 재미를 넘어 아동 대상 범죄에 대한 시의적 메시지까지 담아내 묵직한 울림을 안길 전망이다. 아동 대상 범죄들의 추악한 이면을 파고드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되짚어보게 만드는 깊은 여운과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준 감독은 “실제 사건을 찾아보며 많이 안타까웠다”며 “엄마의 입장에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이 돌아온다. /TCO(주)더콘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이정현이 돌아온다. /TCO(주)더콘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그동안 남성 전유물이었던 범죄스릴러 장르에서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점도 ‘리미트’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세 주연배우 이정현‧문정희‧진서연 역시 여성 중심 서사에 매력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현은 “범죄스릴러 장르라고 하면 항상 남자배우들만 했는데, 여자배우들끼리 한다는 게 새로웠다”고 했고, 진서연은 “그렇다고 밋밋하지 않다. 굉장히 파워풀하고 강력하다”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명량’ ‘군함도’ ‘반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등 매 작품 독보적인 연기 스타일로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준 이정현은 최악의 사건에 휘말린 경찰 소은으로 분해 또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예고한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애끓는 모성애부터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한 거침없는 액션까지 소화하며 극을 이끈다.

이정현은 “소은은 경찰인데, 멋있는 경찰이 아니라 허당기도 있고 인간미도 있다. 현실감 있는 캐릭터라는 설정이 재밌었다”면서 “가정주부들이 보면 굉장히 많은 공감을 할 것 같다. 생활력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러다 갑자기 아이가 유괴되면서 상황이 반전된다. 리얼함에 빠져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강렬한 변신을 예고하는 문정희(외쪽)와 진서연. /TCO(주)더콘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강렬한 변신을 예고하는 문정희(외쪽)와 진서연. /TCO(주)더콘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숨바꼭질’ ‘판도라’ ‘연가시’, 드라마 ‘서치’ ‘타임즈’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배우 문정희는 사건의 중심 혜진을 연기해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혜진은 낮에는 다정한 보건 교사지만 그 속에는 잔악함을 숨긴 비밀스러운 인물이다. 

문정희는 “‘리미트’에 등장하는 피해자든 빌런이든 형사든, 모든 인물들이 다 명분이 있고 다 이해가 된다”며 “나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빠르고 짧은 전개 속에서도 느낄 수 있다면 성공적일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또 “그 안에서 모성애라는 것이 너무나 강력하게 발사된다. 그런 매력들에 관객들에게도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 ‘독전’을 통해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진서연은 아이를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엄마 연주 역을 맡아 오랜만에 관객과 만난다.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간절한 엄마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전작과는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진서연은 “‘독전’도 꽤나 열심히 준비했는데, ‘리미트’도 그에 못지않게 몰입해서 준비했다”며 “굉장히 기대가 크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나 혼자만 준비한 게 아니”라며 “훌륭한 배우들의 시너지가 있었다. 촬영하면서도 소름 끼치는 순간이 많았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됐다’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배우들의 탄탄한 시너지를 예고, 기대를 더했다. 오는 8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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