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가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뉴시스
극장가가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화 매출액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절반 수준까지 회복했다. 기대작들의 연이은 개봉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 수도 크게 증가했고,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도 탄생했다.   

◇ 상반기 전체 매출액 4,529억원, 전체 관객 수 4,494만명

2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4,5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3.1%(2,666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4,494만명으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역대 최저 상반기 전체 관객 수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124.4%(2,492만명)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인 5월과 6월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관객 수와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그 덕에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9,307억원)의 48.7%까지 회복했다. 

상반기 한국영화 매출액은 2,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한국영화 매출액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54.2%(1,911억원)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2,24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0%(1,864만명) 늘었다.

5월 관객수 증가를 견인한 ‘범죄도시2’(왼쪽)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5월 관객수 증가를 견인한 ‘범죄도시2’(왼쪽)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5~6월 전체 매출액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 회복

5월 전체 매출액은 1,50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7.0%(1,097억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한 수치로 의미가 깊다. 전체 관객 수는 1,45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2.3%(1,017만명) 늘었다. 

5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범죄도시2’가 각각 4일과 18일, 2주 간격을 두고 개봉했고, ‘범죄도시2’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하는 등 마블 영화와 범죄·액션영화의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5~6월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 

5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79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9.5%(719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2004년 가동을 시작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역대 5월 가운데 한국영화 최고 매출액에 해당한다. 5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77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6.9%(693만명) 증가했다. 

6월 전체 매출액은 1,58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6.3%(1,111억원) 증가했다. 6월 전체 관객 수도 1,547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3.9%(1,054만명) 늘어나, 두 달 연속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6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95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10.0%(889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4년 가동을 시작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역대 6월 가운데 한국영화 최고 매출액 기록이다. 6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93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38.3%(865만명) 늘었다. 

코로나19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범죄도시2’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천만 영화’ 

‘범죄도시2’는 1,262억원의 매출로 2022년 상반기 흥행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11월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 이후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첫 번째 영화였다. ‘범죄도시2’는 상반기 1,222만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역대 전체영화 관객 수 흥행 순위 13위에 올랐다. 

2위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로 매출액 626억원(관객 수 588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마블 영화가 개봉하는 시기에 한국 범죄·액션 영화가 대항마로 나서는 배급 패턴을 보였는데, 올해 5~6월에도 마블 영화와 한국 범죄·액션 영화의 조합이 영화관 매출액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시기로 회복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291억원(관객 수 282만명)으로 3위였고,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이 250억원(243만명)으로 4위였다. ‘탑건: 매버릭’은 232억원(관객 수 218만명)으로 5위에 자리했다. 상반기 전체 흥행 상위 5위권 영화는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가 해제되고 영화관에서 팝콘 등의 취식이 허용된 이후인 5~6월 개봉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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