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카터’(감독 정병길)가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카터’로 뭉친 정병길 감독(왼쪽)과 주원. /이영실 기자
넷플릭스 영화 ‘카터’(감독 정병길)가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카터’로 뭉친 정병길 감독(왼쪽)과 주원. /이영실 기자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새로운 영역의 액션영화.”

넷플릭스 영화 ‘카터’(감독 정병길) 제작보고회가 2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정병길 감독과 주연배우 주원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영화 ‘카터’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주원 분)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 타임 액션이다. 

영화 ‘악녀’(2017)를 통해 신선하고 몰입감 넘치는 리얼 액션을 선보였던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익스트림 액션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배우 주원이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변신을 예고해 기대를 더한다. 특히 드라마 ‘각시탈’부터 영화 ‘그놈이다’까지 다수의 작품을 통해 다져온 액션 내공을 제대로 폭발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 번 독창적인 액션 시퀀스를 보여줄 정병길 감독. /넷플릭스
또 한 번 독창적인 액션 시퀀스를 보여줄 정병길 감독. /넷플릭스

정병길 감독은 2일 진행된 ‘카터’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는 10년 전에 썼고, 최종 완고는 2년 전에 했다”면서 “완성된 시나리오를 ‘존 윅’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에게 보여줬는데 너무 재밌어했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이 좋아해 줘서 자신감을 갖고 만들게 됐다”고 영화의 시작을 밝혔다.  

매 작품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상상 이상의 액션 시퀀스를 선보였던 정병길 감독은 이번 ‘카터’를 통해 또 한 번 액션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동양적인 색채가 느껴지는 원테이크 액션’을 완성, 지금껏 보지 못한 독창적이고 화려한 액션으로 시청자를 매료할 전망이다. 

정병길 감독은 ‘카터’ 액션에 대해 “거친 수묵화”라고 표현했다. 정 감독은 “어렸을 때 꿈이 화가였다. 먹을 써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었는데, 스크린에 그림을 그리는 영화감독이 됐다”면서 “‘카터’ 문신도 먹으로 그렸다. 화가가 되고 싶었던 꿈을 이 작품에 투영했다”고 설명했다. 

‘카터’에는 맨몸부터 자동차, 오토바이, 헬기, 기차, 그리고 스카이다이빙까지 ‘액션’이 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CG가 아닌 직접 촬영한 스카이다이빙과 헬기 액션신은 높은 완성도와 리얼리티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가 담긴 ‘카터’. /넷플릭스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가 담긴 ‘카터’. /넷플릭스

정병길 감독은 해당 장면에 대해 “힘들다기보다 도전적이었다”며 “스카이다이빙은 찍는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고, 헬기 장면 같은 경우는 헬기를 실제 만들었다. 특수 제작된 장비를 구하고 시행착오도 많고 생각보다 구현이 잘되지 않은 순간도 있고 고장도 나고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예전에는 영화를 찍다가 잘 안되는 것들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번 현장은 더 잘 되기 위한 과정이겠거니 하고 마음을 바꿔먹었다”며 “사고가 터지면 앵글을 바꿨고 그러면서 더 좋은 앵글을 잡아내기도 했다. 그렇게 힘든 촬영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역동적인 카메라 무빙과 다양한 앵글도 ‘카터’ 만의 색깔을 완성한다. 이에 대해 정병길 감독은 “시청자가 지루하지 않게 봤으면 했다”며 “불가능한 앵글을 잡아내려고 했다. 저기에 카메라가 들어갈 수 있을까, 저게 가능할까 싶은 것들을 시도했다. 드론이나 핸드헬드를 많이 활용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강렬한 변신에 나선 주원. /넷플릭스
강렬한 변신에 나선 주원. /넷플릭스

주원은 영화 ‘그놈이다’(2015) 이후 7년 만에 영화로 돌아오게 됐다. 복귀작으로 ‘카터’를 택한 것에 대해 그는 “이 작품을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이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시도해 보고 싶었다. 잘 나온다면 엄청난 작품이 될 것 같았고, 너무 욕심이 났다.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원은 인간 병기 그 자체인 카터의 외적인 모습까지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7kg가량 증량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 노출신이 있었고 그게 카터의 첫인상이기 때문에 그 인상을 위해 몸을 만들었다”며 “내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짧은 머리이기도 하고 목소리까지, 모든 게 카터처럼 보일 수 있게 많은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우수에 찬 주원의 눈빛이 카터의 복잡한 심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한 정병길 감독은 “꽃미남 느낌이 있어서 그걸 완전히 바꿔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티저가 처음 공개되고 미국 3대 메이저 회사 관계자가 주원을 보고 신인이냐고 하더라”며 “주원을 아는데 너무 다르니까 그렇게 반응을 했다. 되게 기분 좋았다”고 보태 주원의 새로운 얼굴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카터’로 돌아온 주원. /넷플릭스
‘카터’로 돌아온 주원. /넷플릭스

또 주원은 다양한 액션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3~4개월 동안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는 등 어떤 작품보다 더욱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다고 했다. 그는 “러닝타임이 2시간이 넘는데, 2시간 내내 액션이 나온다고 해도 무방하다”면서 “원테이크 액션이었기 때문에 합을 통째로 외우고 촬영에 들어가야 했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액션 연습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주원은 대부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정병길 감독은 “높은 건물에서 내려오는 장면도 주원이 직접 했다”며 “대역이 해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주원이 흔쾌히 직접 하겠다고 해서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원은 “물론 대역 친구도 훌륭하게 해줬지만, 배우가 하는 것과 액션팀이 하는 것이 조금은 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거의 다 했다”며 “막상 현장에 가면 괜찮을까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내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스태프들이 테스트를 많이 해줘서 믿음을 갖고 할 수 있었다”고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주원은 “지금까지 훌륭한 작품이 많았지만, ‘카터’는 또 새로운 영역의 액션영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이 작품을 통해 한국의 액션영화가 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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