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용정보의 2세경영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윤태훈 대표(사진)에 대한 지분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고려신용정보의 2세경영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 6월 창업주인 윤의국 회장이 공식 퇴임하면서 2세 경영인인 윤태훈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가 더욱 힘을 얻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분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윤의국 회장 퇴임… ‘2세 경영인’ 윤태훈 대표이사 체제 공고

코스닥 상장사인 고려신용정보는 1991년 설립된 채권추심과 신용조사 업체다. 윤의국 회장이 세운 이 회사는 국내 채권추심 업계 1위사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난해 매출 1,452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고려신용정보는 지난 6월 주요한 변화를 맞았다. 창업주인 윤 회장이 공식적인 퇴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간 미등기 임원(상근)으로서 경영총괄 업무를 수행해왔던 윤 회장은 6월 초 경영 일선에서 공식 물러났다. 

이에 따라 2세 경영체제는 보다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현재 고려신용정보는 윤 회장의 장남인 윤태훈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독 대표이사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1976년생인 윤 대표는 2005년 고려신용정보 직원으로 입사한 뒤 경영관리팀장과 경영관리본부장을 거쳐 2008년 처음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대표이사 퇴임과 재선임 등을 거치면서 CEO 경험을 다진 그는 2018년 단독 대표이사에 선임돼 4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부친인 윤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공식 물러난 만큼 2세 경영 체제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경영 승계 작업이 최종 마무리되기 위해선 한 가지 숙제가 남아있다. 바로 지분 승계 작업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고려신용정보의 총 특수관계인 지분은 48.8%다. 윤의국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지분 15.1%를 확보하고 있다. 이어 윤 회장의 아내인 신예철 씨가 14.8%, 고려휴먼스가 9.4%를 각각 보유 중이다. 고려휴먼스는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윤태훈 대표는 지난 3월 말 기준 지분 8.5%를 확보해 개인주주 중엔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 

◇ 지분 승계 맞물려 배당 정책 더 확대될까

윤 대표는 회사에 입사한 이듬해인 2006년 처음 자사주를 매입한 후 최근 10년간 조금씩 보유 지분율을 늘려왔다. 특히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8%대까지 높아졌다. 다만 아직까진 최대주주 지위는 이어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윤 회장의 퇴임을 계기로 2세 경영인에 대한 지분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승계 지분 확보 과정에서 배당 이익이 든든한 실탄이 될 지도 주목된다.

고려신용정보는 꾸준히 고배당 정책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고려신용정보는 지난해 거둔 순이익(99억원) 가운데 42%인 42억원을 배당금으로 집행했다. 재계에선 그간 고려신용정보의 이 같은 고배당 행보를 놓고 후계 승계 실탄 마련 차원이 아니냐는 뒷말이 이어져왔던 바 있다. 

고려신용정보는 올해도 어김없이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지난 3일 고려신용정보는 분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60원을 현금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1.48%이며, 총 배당금은 22억2,586만원이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보다 확대된 규모다. 고려신용정보는 지난해 분기배당으론 주당 150원(총 배당금 20억8,674만원)을 현금 배당한 바 있다. 

한편 시장에선 금리 인상기를 맞아 채권추심업계의 실적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배당 정책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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