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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인터뷰] 주원, 한계를 넘다   
2022. 08. 18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넷플릭스 영화 ‘카터’로 돌아온 주원. /넷플릭스
넷플릭스 영화 ‘카터’로 돌아온 주원.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카터’는 새로운 주원의 모습.” 배우 주원이 넷플릭스 영화 ‘카터’로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변신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렸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신을 멈추지 않는 주원 역시 자신의 새로운 얼굴에 만족감을 표하며, 더욱 다채롭게 채워질 앞날을 예고했다. 

넷플릭스 영화 ‘카터’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주원 분)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 타임 액션이다. 영화 ‘악녀’(2017)를 통해 신선하고 몰입감 넘치는 리얼 액션을 선보였던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익스트림 액션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극 중 주인공 카터로 분한 주원을 향한 반응도 뜨겁다. 몸을 사리지 않는 강도 높은 액션은 물론, 모든 것이 불확실한 작전에 투입돼 고뇌하는 캐릭터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담아내 호평을 얻고 있다. 파격적인 노출부터 목소리 변화까지,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또 한 번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이뤄냈다.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시사위크>와 만난 주원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카터’를 택한 이유부터 액션 준비 과정, 촬영 비하인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또 호불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하면서도 “누군가는 했어야 할 도전이었다”며 작품을 향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반응도 뜨거운데, 기분이 어떤가.  
“OTT 작품이 처음이다. 글로벌하게 작품을 공개한 적도 없었다. 그래서 새로웠다. 시청률에 의존했던 게 없어서 긴장이 조금 덜 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긴장이 되더라. 전 세계에 공개가 되니 한국작품을 어떻게 봐줄까 걱정도 많고 기대도 많았다. 좋게 보든 아쉽게 보든 이 작품에 대해 흥미를 갖고 계신 것 같아 좋다. 앞으로도 한국 작품이 새로운 것에 도전해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만 인기와 별개로 작품을 향한 평가는 엇갈리기도 한다. 
“호불호에 대해서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예상했던 부분이긴 했다. 정병길 감독님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괜찮은 이유는 누군가는 시도를 해야 하고, 누군가는 도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런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좋다.”

강렬한 변신을 선보인 주원. /넷플릭스
강렬한 변신을 선보인 주원. /넷플릭스

-영화를 보자마자 진짜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실제로 고생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진짜 많이 들었다. 가족, 친척, 지인 하나같이 다 고생했다는 말을 해줬다. 처음엔 그게 아쉬웠다. 영화 좋더라는 말이 듣고 싶은데, 고생했다는 말을 항상 먼저 하니 조금 아쉽더라.(웃음) 그래도 그 고생을 알아주시는 거니 감사했다. 이번에 정말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다. 큰 힘이 됐다.”

-도전을 택한 이유는. 
“시나리오 자체가 심상치 않았다. 한국에서 찍을까,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 이와 동시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어떻게 됐든. 이런 액션오락물을 한국에서도 이 정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한 번은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시나리오 상태 그대로 나온다면 충분히 보여줄 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도전!’ 하며 결정했다.” 

-완벽한 변신이었다. 이번 역할을 위해 준비할 게 많았을 것 같은데. 
“액션을 못하는 편은 아닌데, 준비를 많이 해야겠구나 생각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들었다. 모든 장면을 원테이크로 촬영한 것은 아니지만, 원테이크로 소화해야 하는 부분이 다수였다. 액션을 거의 통째로 외워서 해야 했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했다. 또 이번에 오토바이를 처음 타봤다. 면허증도 없었는데 면허증도 따고 그렇게 준비했다. 캐릭터에 대한 부분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어떤 캐릭터라고 정해주기 보다 열어놓고 내가 감당할 수 있게 해주셨고, 내가 만든 카터에 대해 믿음을 주셔서 그렇게 밀고 나갈 수 있었다.”

다양한 액션 시퀀스를 완벽 소화한 주원. /넷플릭스
다양한 액션 시퀀스를 완벽 소화한 주원. /넷플릭스

-카터를 어떤 인물로 만들고 싶었나.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고 싶었다. 내면은 굉장히 복잡할 수 있지만, 원테이크 스타일의 영화이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해야 시청자들이 감정을 느낄 수 있겠다 싶었다. 카메라가 오래 머물지 않기 때문에 복잡한 면을 보여준다면 확 와닿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최대한 단순하게 가장 큰 감정을 갖고 연기하고자 했다. 분노와 슬픔 등 그 장면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만 표현하자, 단순하게 일차원적으로 연기하자고 생각했다.”

-초반 목욕탕 액션신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굳이 끈 팬티였어야 했나 하는 반응도 있다. 해당 장면에 대해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사실 그 신은 끈 팬티가 아니었다. 감독님이 뭔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셨을 거다. 우선 촬영할 때는 끈 팬티를 입고 찍었고 감독님이 그릴 그림이 궁금했지만 굉장히 임팩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카터가 처음 깨어났을 때 기억이 없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상황인지 아무것도 모른다. 거기에 알몸이라는 상태에서 오는 감정이 카터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벗겨진 몸이 목소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게 만들지 않았을까. 끈 팬티에 대해 감독님에게 물어보진 않았다. 카터를 몰아넣기 위한 하나의 장치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가장 만족하는 액션 장면은.  
“목욕탕과 봉고차, 마지막 헬기신이다. 특히 헬기신은 상상도 못했다. 감독님이 헬기를 직접 만들지도 몰랐고,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실제로 어떻게 찍을 수 있을까 싶었다. ‘카터’는 정말 예상을 할 수 없었다. 오늘 촬영은 이렇게 찍겠지 생각하고 갔지만 단 한 번도 맞았던 적이 없었다. 촬영 전에 감독님이 애니메이션처럼 만들어서 이런 스타일로 하겠다고 보여주셨는데, 그때마다 가능할까 생각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채워나갈 때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스태프가 ‘진짜 되는구나’ 느꼈다. 도전하고 성공하고 만족감을 느끼며 촬영했다.”

도전에 도전을 멈추지 않는 주원. /넷플릭스
도전에 도전을 멈추지 않는 주원. /넷플릭스

-가장 소화하기 힘든 액션은 무엇이었나.  
“봉고차 액션이다. 세 대를 붙여놓고 촬영하는 거였는데, 액션 합을 외우고 연습을 하고 들어가도 막상 차 안에 들어가니 너무 비좁아서 자꾸 카메라에 부딪히고 손이 천장에 닿고 그렇더라. 비오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바닥도 미끄러웠다. 제일 힘들었다. 또 액션 상대 대부분이 외국인분들이었기 때문에 체구가 다 크셔서 감당하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너무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 아쉬움은 없다.”

-정병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합이 좋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액션에 대한 큰 그림을 갖고 있고 나는 섬세한 면을 갖고 있다. 서로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에게 굉장히 놀란 점은 이미 고난도 앵글을 구현하고 있는데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거다. 더 화려하고 더 어려운 앵글을 항상 주문했다. 그때마다 우리는 ‘멘붕’이 오기도 하고 저게 될까 싶지만, 감독님은 한 치의 의심도 없다. 그리고 결국 되더라. 그런 것을 보면서 감독님의 머릿속이 정말 범상치 않다고 느꼈다. 자꾸 새로운 것을 하다보면 나중에는 그것들을 더 활용하지 않겠나. 선구자가 될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할리우드에서도 환영할 만한 감독이 아닐까 싶다.”

-액션 외에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목소리다. 강한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외적인 부분과 목소리였다. 어떻게 하면 카터라는 인물이 더 강해 보이고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을까, 대사량도 많지 않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때 카터의 얼굴이 화면에 있을 때 어떻게 하면 이 인물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표정도 표정이지만 목소리가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카터 목소리가 이랬으면 좋겠다고 들려줬고, 감독님도 그 자리에서 너무 좋다고 말해줬다. 그렇게 목소리 변화에 신경을 썼다.”

-고난도 액션부터 파격적인 노출, 새로운 얼굴까지 혼신의 열연을 펼쳤다. 이번 도전이 배우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항상 변화를 주고 싶어 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래서 ‘카터’가 너무 탐났고 더 잘하고 싶었다. 머리를 삭발하고 뒤통수에 수술 자국으로 인한 구멍을 낼 때도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설렜다.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빨리 촬영하고 싶었다. 나조차 내가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피 칠갑을 하고 먼지를 뒤집어쓸 때도 더 좋은, 새로운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카터’는 새로운 주원의 모습이 아닐까. 이 변화가 굉장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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