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로 뭉친 (왼쪽부터) 위하준‧김고은‧남지현‧김희원 감독‧박지후. /CJ ENM
‘작은 아씨들’로 뭉친 (왼쪽부터) 위하준‧김고은‧남지현‧김희원 감독‧박지후.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정서경 작가의 아름다운 글에 배우들의 호연이 얹어지고, 미장센 크루들이 베스트로 작품을 뽑아냈다.”

29일 tvN 새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김희원 감독과 배우 김고은‧남지현‧박지후‧위하준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작은 아씨들’(연출 김희원, 극본 정서경)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거대한 사건에 휩쓸린 세 자매가 ‘돈’이라는 인생의 숙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치밀한 서사, 감각적인 미장센과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높은 완성도를 담보하는 제작진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영화 ‘아가씨’ ‘헤어질 결심’과 드라마 ‘마더’ 등을 통해 놀라운 필력을 보여준 정서경 작가와 ‘빈센조’ ‘왕이 된 남자’ 등을 통해 디테일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희원 감독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완성할지 주목된다. 

‘빈센조’에 이어 ‘작은 아씨들’로 연타석 홈런을 노리는 김희원 감독. /CJ ENM
‘빈센조’에 이어 ‘작은 아씨들’로 연타석 홈런을 노리는 김희원 감독. /CJ ENM

이날 김희원 감독은 “정서경 작가가 소설 ‘작은 아씨들’을 재해석하면서 시작됐다”며 “그때 그 작은 아씨들이 현대 한국사회에 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그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에서 시작해서 상상할 수 없었던 큰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며 “굉장히 복잡하고 숨겨진 플롯이 많다”고 덧붙여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정서경 작가는 ‘작은 아씨들’을 통해 더욱 과감한 상상력을 펼친다. 막막한 현실, 유구한 가난에 갇혀 남들만큼만 사는 것이 꿈이었던 세 자매. 일상의 사소한 지점에서 시작된 이들의 서사는 ‘가장 높고 밝은 곳’으로 향해가며 다이내믹한 성장기가 될 전망이다. 

김희원 감독은 “정서경 작가가 이번에 보여주는 글은 기존 드라마 혹은 내가 만나왔던 드라마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시도와 콘셉트가 있다”며 “그것을 과감하게 할 수 있어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찍는 것 자체가 즐겁고 나 역시 결과물을 보면서 신기한 게 많았다. 시청자들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차별화된 재미를 예고, 기대감을 높였다. 

정서경 작가와의 협업에 대해 김 감독은 “정서경 작가와 작업할 기회가 왔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며 “작업하는 동안 10대, 20대, 30대의 나를 깨워주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순간에는 굉장히 어려지고 어떤 순간에는 굉장히 성숙해졌다. 그 모든 것들이 작가님이 준 감수성과 감정에서 비롯된 거다. 신기하고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작은 아씨들’로 돌아온 김고은. /CJ ENM
‘작은 아씨들’로 돌아온 김고은. /CJ ENM

김고은‧남지현‧박지후가 완성할 자매 ‘케미스트리’도 기대 포인트다. 먼저 김고은은 돈으로 가족을 지키고 싶은 첫째 오인주를 연기한다. 오인주는 지독한 가난 속에서 자라, 일찌감치 돈이 보호자임을 깨닫고 남들만큼 사는 것을 꿈의 전부로 삼았던 인물이다. 그런 그 앞에 뜻밖의 사건이 벌어지며 삶이 통째로 뒤흔들리기 시작한다. 

김고은은 오인주에 대해 “동생들을 정말 사랑하는 큰언니”라고 소개하며 “이 인물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두 달 정도 지옥의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지가 많은 인물이었다”며 “나의 선택으로 인해 이렇게 보일 수도 있고 저렇게 보일 수 있어서 굉장히 조심하면서 연기했다”고 세심한 고민을 기울여 캐릭터를 완성했음을 전했다. 

남지현은 돈에 영혼을 팔고 싶지 않은 둘째 오인경으로 분한다. 오인경은 언제나 ‘옳은 일’을 위해 움직이는, 투철한 사명감과 높은 공감력을 지닌 기자다. 사는 내내 가난했지만 돈 때문에 고개를 숙이지는 않는다. 언제나 자신의 신념을 믿고, 좇아온 그는 신입 기자 시절 석연치 않은 마침표를 찍어야 했던 의문의 사건과 재회하게 된다. 

남지현은 특유의 탁월한 완급 조절로 열정과 이성을 겸비한 오인경을 그려낼 전망이다. 그는 인경에 대해 “진한 사람”이라며 “열정적인데 동시에 이성적이다. 열정적이지만 침착하고 굉장히 차분하다. 양가적인 면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라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시청자들에게도 새롭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자매로 호흡을 맞추는 남지현(왼쪽)과 박지후. /CJ ENM
자매로 호흡을 맞추는 남지현(왼쪽)과 박지후. /CJ ENM

언니들의 사랑이 버거운 셋째 오인혜는 박지후가 맡았다. 오인혜는 가난한 형편 속에서도 실력만으로 명문 예고에 진학한 그림 천재다. 하지만 그곳에서 자신이 살아온 막막한 현실이 아닌 전혀 다른 세계를 엿본 그는 언니들의 품을 벗어나 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려 한다. 

박지후는 예술적 감성이 충만한 천재이자, 내면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캐릭터를 위해 그림까지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지후는 “정상만을 향해 달려가는 인혜의 모습이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하고 연기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김고은과 남지현, 박지후는 실제 자매 같은 끈끈한 앙상블로 몰입도 높은 열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고은은 “이미 대본 리딩 때부터 진짜 자매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남다른 호흡을 자신했고, 남지현도 “극 초반 세 자매가 많이 붙어있는데, 그 모습을 함께 즐기면 재밌을 것”이라고 세 자매의 시너지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위하준도 함께 한다. /CJ ENM
위하준도 함께 한다. /CJ ENM

위하준도 함께 한다. 세상에서 돈이 가장 신성하다고 믿는 남자 최도일로 분한다. 런던에서 날아온 엘리트 컨설턴트인 그는 오인주와 700억을 위한 공조 아닌 공조를 펼친다. 위하준은 도일에 대해 “보면 볼수록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증이 생기고 계속 알아가고 싶게 만드는 인물”이라며 “묘한 매력이 있어서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엄지원‧엄기준‧강훈‧전채은 등이 세 자매와 공조와 대치를 오가며 드라마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끈다. 엄지원‧엄기준은 ‘가장 높고 밝은 곳’에 있는 유력한 가문의 부부 원상아와 박재상을 연기하고, 강훈은 오인경의 다정한 소꿉친구이자 든든한 지원군 하종호로 분한다. 전채은은 원상아, 박재상 부부의 하나뿐인 딸 박효린 역을 맡았다. 

김희원 감독은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한 것에 대해 “연출자 입장에서는 너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고 스태프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두 가지를 다 부합하는 배우들을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정서경 작가를 앞세워 회유하고 협박하고 빌고 사정하고 다양한 스킬을 동원했다. 다행히 독무도 군무도 다 잘 하는 배우들이 와줘서 아주 재밌게 찍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 김 감독은 “히든 배우들도 있다”며 “저 배우가 저런 캐릭터를 해? 혹은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이 있을 거다”면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캐스트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 알 수 있다”며 “상상하지 않았던, 생각하지 못했던 재미가 튀어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끝으로 김희원 감독은 “정서경 작가의 아름다운 글에 배우들의 호연이 얹어지고 조성희 미술감독 등 아름다운 미장센 크루들이 베스트로 작품을 뽑아냈다”며 “주말 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다. 그 소중한 시간에 나가는 작품인 만큼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재밌게 잘 즐겨주길 바란다”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9월 3일 9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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