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배달시대‘ 빛과 그늘
[‘배달시대’ 빛과 그늘④] 8월 배달비 또 상승… 소비자는 ‘근거’가 필요하다
2022. 09. 01 by 연미선 기자 sunny20ms@sisaweek.com
값비싼 배달비로 비난을 샀던 배달앱이 또다시 배달비를 올린 것으로 분석돼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배달비 산정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1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배달라이더들이 배달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비싼 값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배달비가 이번에 또 올랐다. 배달비에 대한 정확한 산출 방식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배달의 민족(묶음 배달) △배민1(단건 배달) △요기요 △요기요 익스프레스 △쿠팡이츠를 대상으로 동일 음식점에 대해 6월 대비 8월 배달비를 비교분석한 결과 평균 28.3%의 업체에서 배달비가 인상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배달비가 인상된 업체들의 평균 인상 금액이 887원인 가운데 배민1에서 6월 대비 8월 배달비가 상승한 업체가 46.0%로 나타났고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40.0%로 나타났다. 두 달 사이 두 개의 배달앱에서 절반가량의 음식업체 배달비 인상이 이루어진 셈이다. 그 외 배달업 플랫폼에서도 15%~22%의 업체에서 배달비가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소비자가 동일한 조건에서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때 배달비를 비교한 결과 배달앱‧배달서비스에 따라 배달비 차이가 나는 경우가 92.1%였다. 특히 단건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민1의 경우 최고 배달비가 45.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쿠팡이츠가 11.1%로 뒤따랐다.

배달비를 배달 거리별로 분석했을 경우 대부분의 배달앱에서는 △2km 미만 △2km~3km미만 △3km~4km미만의 구간에서 배달비 최빈값이 3,000원이었지만 배민1의 경우 각각 △4,000원 △4,770원 △5,310원으로 나타났다. 배달비 최고값은 4,000원에서 8,000원 사이로 측정됐다.

◇ 같은 거리 다른 배달비… “정보제공 필요해”

현재 배달비 산정 시 추가 요금은 배민1의 경우 2km 초과 시 500m당 770원의 추가 배달팁이 적용되고, 쿠팡이츠의 경우 3km 이상 배달 거리에서 무조건 3,000원의 추가 배달팁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같은 거리 구간 내에서도 배달비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에 대한 정보는 제공되고 있지 않아 소비자는 배달비를 내면서도 그 이유를 전혀 알 수가 없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배달비 변동에 대한 근거를 알 수 없는 현 상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배달앱 내 배달비에 대한 정보제공 공간 마련 혹은 음식업체에 배달비 산정 정보제공 가이드 등을 제공해 주어 소비자들이 쉽고 정확하게 배달비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음식업체 역시 소비자에게 배달비 산정 및 변경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자세하게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배달앱을 운영하는 회사 측은 최종 배달비 결정권이 음식업체에 있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배달비가 예를 들어 6,000원이라 한다면 음식업체와 소비자가 반반씩 부담할지, 음식업체가 2,000원을 내고 소비자가 나머지를 낼지는 음식업체가 결정한다"며 "하지만 처음에 측정된 6,000원은 배달앱의 알고리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배달비 결정이 음식업체에 있다고 주장하는 건 배달비가 비싸다는 소비자 불만을 음식업체에만 전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잇따른 배달비 인상, “이제는 소비자 불만 돌봐야”

잇단 배달비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엔 포장 시 0원 프로모션도 곧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최근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포장주문 서비스 중개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따가운 시선은 이어지고 있다.

이은희 교수는 “최근 2~3년 사이에 배달산업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어느 산업도 이만한 속도로 증가한 적이 없다”며 “현상유지만 하더라도 이미 배달앱 규모는 충분히 커서 더 이상 신규로 배달결제액이 커질 요소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장 시에도 금액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최근 배달비 상승 및 엔데믹으로 배달산업이 서서히 위축되는 것 같다”며 “배달앱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향후 배달업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높아진 배달비에 대한 소비자 불만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으니 이제는 어떻게 하면 소비자 불만을 줄일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며 “배달 관련 서비스라던가 비용 측정에 대한 수정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 혹은 소비자가 배달을 필요로 하는 것이 음식 말고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