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이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로 돌아왔다. /VAST엔터테인먼트
배우 현빈이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로 돌아왔다. /VAST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현빈이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로 돌아왔다. 스크린 컴백은 영화 ‘창궐’(2018) 이후 4년 만이다.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엘리트 북한 형사 림철령으로 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은 물론, 유머까지 장착해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 분)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작품이다. 2017년 78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흥행에 성공한 ‘공조’ 속편이자, 추석 연휴 개봉하는 유일한 한국영화 신작으로 예매율 1위를 달리는 등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현빈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림철령 역으로 다시 돌아와 전편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친다. ‘공조2’에서 림철령은 새로운 임무를 띠고 남한에 내려와 진태 그리고 FBI 잭과 함께 삼각 공조를 이끄는 인물이다. 

현빈은 이전보다 남한 생활에 익숙해진 모습부터 타격감 있는 액션부터 유해진, 다니엘 헤니와의 돈독한 수사 ‘브로맨스 케미’까지 한층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전편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시사위크>와 만난 현빈은 ‘공조2’를 택한 이유부터 캐릭터 빌드업 과정, 촬영 비하인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또 손예진과의 결혼, 임신 등 겹경사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전한 그는 “배우로서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끝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현빈. /VAST엔터테인먼트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현빈. /VAST엔터테인먼트

-속편을 출연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텐데, 그럼에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공조’ 1편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2편이 제작된다고 했을 때 출연 배우들이 그대로 나와서 다시 제작된다면 나도 동참하겠다는 말을 제일 처음 했다. 다행히 다른 배우들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다음부터는 만들어 가면 되니까, 참여하는 것은 아무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시사회 후 반응이 좋다. 만족도는 어떤가.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해볼 걸 항상 그 생각을 한다. 이번에도 아쉬움이 있다. 액션도 그렇고. 1편에서 사랑받은 시그니저 액션 장면이 있는데, 2편에서 조금 더 임팩트 있는 장면을 더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당시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선택이기 때문에 지금 남는 아쉬움은 다음 작품에서 줄여나가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전편에 비해 빌드업 하려고 했던 부분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진태 가족, 민영과의 일들, 액션 스케일은 만족한다.” 

-전편과 어떤 차이점을 보여주려고 했나.  
“철령은 수사에 대한, 목표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1편부터 있던 모습이다. 어떤 목표를 갖고 있으면 끝까지 해나가는 점이 철령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차이점은 전편에서 아내 죽음에 대한 복수가 주 감정이었다면 2편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경험과 연륜이 쌓이고 남한에서의 생활도 조금은 익숙해져서 철령을 여유롭게 만들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런 점을 조금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액션 스케일도 더 커졌다. 어떤 고민을 했나.  
“1편에서 철령은 타격감도 있지만 날렵하게 나왔는데, 2편에서도 물론 날렵하지만 장명준의 콘셉트가 날렵함이었기 때문에 다른 콘셉트로 부딪히는 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묵직하고 무거운 콘셉트를 잡았다. 또 스케일이 커졌지만 그 안에서 보이는 것도 디테일하고 세밀하게 분석해서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파리채 액션도 그렇고 아이디어를 내면서 뭔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을 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매력을 보여준 현빈. /CJ ENM
한층 업그레이드된 매력을 보여준 현빈. /CJ ENM

-전편에선 볼 수 없었던 철령의 유머도 인상적이었는데. 
“철령이 코믹했다고 생각하진 않고, 그 상황에서 진지하게 이야기한 건데 그것이 한국에서 진태 가족들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재밌게 그려진 것 같다. 철령의 그런 모습들은 진태 가족과 있을 때 나오는데, 그들과 형성된 편안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원래 철령이 가진 모습들인데 1편에서는 보여줄 만한 여건이 아니었고 2편에서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돼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다. 안 보여줬던 부분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새롭게 합류한 다니엘 헤니, 진선규와의 호흡은 어땠나. 
“당연히 너무 좋았다. 17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오랜 시간 교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빠른 시간에 그때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었다. 현장에서도 편하고 재밌었고, 서로 각자 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진)선규 형 같은 경우 영화에서는 빌런으로 나오지만 굉장히 따뜻하고 착하다. 성격과 대비되는 빌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흥미롭고 즐거웠다. 액션도 그렇고 많은 부분 같이 촬영했어야 했는데 끝까지 열심히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조금이라도 부족한 게 있으면 다시 채워서라도 만들어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유해진, 임윤아와는 다시 만났다. 
“(유)해진 형이 인터뷰에서 ‘편안한 반가움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는 표현인 것 같다. 굉장히 편했다. 편안함을 갖고 촬영에 임하니 훨씬 수월했다. 서로의 생각도 편하게 공유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게 화면에 잘 녹아들지 않았을까 싶다. (임)윤아 씨가 1편이 스크린 첫 작업이었는데 그때도 편하게 연기했지만 2편에서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영리한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자책하면서 고민하더라. 오래 지켜보고 싶은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현빈이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VAST엔터테인먼트
현빈이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VAST엔터테인먼트

-‘공조’부터 ‘사랑의 불시착’ 그리고 다시 ‘공조2’까지 연이어 북한 출신 인물을 연기했다. ‘현빈이 북한 사투리를 연기하면 무조건 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공조’와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말을 했는데 두 작품이 사랑받아서 크게 연관 지어지는 것 같다. ‘공조’와 ‘사랑의 불시착’ 북한말이 조금 다르다. 직업에 따라 나오는 억양, 말투들이 있다. ‘사랑의 불시착’ 때는 ‘공조’ 북한말을 지웠다. ‘공조2’에서는 ‘사랑의 불시착’ 북한말을 지워야 했다. 1편에서 썼던 북한말로 돌아가려고 했다. 이런 것들은 배우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과정이다. 이번에도 떴으면 좋겠다. 나도 참 희한하다.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북한말 이런 걸 떠나서 ‘공조’ 1편이 사랑을 받았으니 2편도 그에 못지않은 사랑을 받기를 바라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앞서 인터뷰에서 유해진이 ‘철령처럼 실제 현빈도 재밌어지고 여유로워졌다’고 했다. 스스로도 공감하나. 
“지금도 앞만 보고 달리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둘러보려고 한다. 그렇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한다. 너무 조바심 내고 안달 내고 하는 것보다 조금 여유를 갖고 편안하게 모든 것들에 접근하길 바라는 지점이 있다. 아마 유해진 선배가 그런 부분을 캐치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지점이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 결혼과 임신 등 개인적인 큰일이 있었고, ‘공조2’에 이어 ‘교섭’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앞두고 있는 소감과 배우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우민호 감독님과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게 되는데 또 다른 모습일 거다. 열심히 촬영하겠다. 계속 새로운 것들을 찾고 있다. 나름대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배우로서 똑같을 거다.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끝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서 잘 선보이려고 한다. 거기서는 또 다른 모습일 거다. 열심히 촬영하겠다. (부모가 되는 것은)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 주변에 물어봐도 눈앞에 보여야 실감이 난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나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너무 큰 축복이기 때문에 나도 좋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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