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썬더버드’(감독 이재원)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트리플픽쳐스
영화 ‘썬더버드’(감독 이재원)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트리플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에 빛나는 영화 ‘썬더버드’(감독 이재원)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아카데미 출신 이재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전당포에 저당 잡힌 자동차 썬더버드 속 돈뭉치를 찾아야 하는 태균(서현우 분)과 태민(이명로 분), 미영(이설 분)의 지독하게 꼬여버린 하룻밤을 그린다.  

1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썬더버드’는 ‘돈’을 향한 사람들의 민낯을 리얼하게 담아내 씁쓸한 공감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스타일리한 연출로 장르적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인물 그 자체로 살아 숨 쉬는 배우들의 열연 역시 몰입도를 높이며 극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썬더버드’는 이재원 감독이 강원랜드가 위치한 정선군 사북읍 지역에 관한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출발한 작품이다.

이재원 감독은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전당포에 저당 잡혀 길가에 방치된 자동차들 때문에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흥미로웠다”며 “직접 사북에 방문해 그곳에 사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구상했다”고 영화의 시작을 밝혔다. 

이 감독은 ‘썬더버드’를 ‘현실 누아르’라고 소개하며 “취재 과정에서 카지노와 관계없이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분들에게서 삶에 맞서 싸우듯 살아가는 강인한 태도가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며 “‘썬더버드’는 강인한 사람들에 대한 존경, 존중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연출적으로 고민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객이 캐릭터들과 같이 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진행되는데, 계획된 이야기라기보다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그것에 인물들이 대응하는 이야기다. 우리 역시 변덕스러운 현실에 맞서 그때그때 대응할 뿐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 관점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썬더버드’로 뭉친 (왼쪽부터)이재원 감독과 서현우‧이설‧이명로. /이영실 기자
‘썬더버드’로 뭉친 (왼쪽부터)이재원 감독과 서현우‧이설‧이명로. /이영실 기자

서현우와 이명로, 이설은 신선하면서도 강렬한 시너지로 ‘썬더버드’를 빈틈없이 채운다. 먼저 서현우는 강원도 정선 사북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돈이 미치게 필요한 태균으로 분해 인간의 절박한 욕망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돈을 잃어버린 자 태민 역을 맡아 첫 스크린에 데뷔한 이명로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하고, 카지노 딜러 출신이자 태민의 여자친구 미영을 연기한 이설은 특유의 신비로운 매력과 섬세한 열연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세 배우는 “치열하게 찍었다”며 ‘썬더버드’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현우는 “저예산영화지만, 상업영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 리드미컬하고 장르적”이라고 이야기했고, 이설은 “새로운 얼굴의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신선한 배우들을 마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배우들의 열연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명로는 “처음 완성된 영화를 보고 음악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완성도 높은 음악을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