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감독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가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워터홀컴퍼니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감독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가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워터홀컴퍼니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아무런 기대 없이 갔다 제대로 치여 버렸다. 기발한 상상력과 흥미로운 스토리, 지금껏 본 적 없는 비주얼에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적 메시지까지. 미치게 웃기다 진한 여운까지 남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감독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다.

미국에 이민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자경 분)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 웨이먼드(키 호이 콴 분)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 조이(스테파니 수 분)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이 어느 날 자신이 멀티버스를 통해 세상을 구원할 주인공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 양자경의 할리우드 진출 후 첫 단독 주연작으로, 해외 개봉 당시 10개 스크린으로 시작해 입소문과 함께 3,000개 이상으로 확대, 1억불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양자경의 다채로운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워터홀컴퍼니​
양자경의 다채로운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워터홀컴퍼니​

미치게 웃기고 묘하게 무섭고 대단히 화끈하다. 나의 선택과 시행착오가 만들어낸 수많은 자신이 다중우주에 동시 존재한다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시작해, 황당무계한 다소 섬뜩하기까지 한 상황들이 끊임없이 펼쳐지며 폭소와 공포심을 동시에 유발한다. 이민자의 삶에 대한 풍자도 담겼다. 여기에 다차원의 우주를 넘나드는 양자경의 화끈하고 다채로운 액션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예상치 못한 감동도 있다. 수많은 혼란 속에서 가족에게 관심을 갖는 법을 배우는 엄마 에블린의 뭉클한 성장과 함께, 가족 간의 화해와 사랑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녹여내 먹먹한 감동과 진한 여운을 안긴다. 영화가 끝나면 벅찬 감정이 올라와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이렇게까지 마음을 건드린다고? 

음악도 좋다. 독특하면서도 감각적인 음악부터 이미 친숙한 OST까지, 매력적인 음악들이 적재적소에 영리하게 활용돼 귀를 즐겁게 한다. 강렬한 사운드에 맞춰 펼쳐지는 클라이맥스 액션 시퀀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양자경은 영화의 ‘모든 것’이다. 다른 차원 속 다양한 버전의 에블린을 완벽히 표현하는 것은 물론, 액션부터 코미디, 섬세한 감정 열연까지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친다. 웨이먼드로 분한 키 호이 콴, 딸 조이와 조부 투파키 역을 맡은 스테파니 수 역시 극과 극을 오가는 인물을 폭넓게 소화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러닝타임 139분, 오는 10월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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