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 기대작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부산에서 베일을 벗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 기대작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부산에서 베일을 벗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부산=이영실 기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 기대작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8분 분량의 풋티지 영상을 공개하며 처음 관객들에게 소개됐다. 제작자 존 랜도 프로듀서는 6일 취재진과 만나 “관객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 세계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명작이다. 행성 판도라와 지구의 피할 수 없는 전쟁 속에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로 거듭난 제이크와 나비족 네이리티가 선택해야 할 단 하나의 운명을 그렸다. 

13년 만에 돌아온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을 향한 관심 역시 뜨겁다. 오는 12월 개봉을 앞둔 ‘아바타: 물의 길’은 보다 발전된 기술력과 독보적인 비주얼, 확장된 세계관으로 다시 한 번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러한 가운데 ‘아바타’에 이어 ‘아바타: 물의 길’까지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춘 존 랜도 프로듀서는 2009년 ‘아바타’ 개봉 당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데 이어 ‘아바타: 물의 길’ 개봉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부산을 찾아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부산을 다시 찾은 소감은. 
“‘아바타’를 사랑해 줘서 대단히 감사하다. 다시 부산국제영화제에 오게 돼 반갑고 기쁘다. 2009년 ‘아바타’ 1편을 영화제에서 론칭하는 형식으로 함께 했는데, 다시 2편을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기쁘다.”

-한국의 기술을 활용했다고. 
“상영관과 관련된 기술을 말한 거다. 한국에서 4D, 스크린엑스 등 특별관을 실제로 경험했는데, 이후 제작하는 단계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과거에는 영화관에 다녀온 사람들이 ‘나 이 영화 봤어’라고 말했는데, 이제는 바뀔 거란 생각이 들더라. 한국에서 나온 상영 혁신 기술에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가 합쳐지면 ‘영화를 경험했다’고 표현할 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2편이 나오기까지 1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아바타: 물의 길’만의 킬링 포인트를 꼽자면. 
“경험의 완결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늘 공개된 풋티지 영상의 수준은 8년, 9년 전에도 불가능했고, 5년 전에도 불가능했다. 그 수준으로 올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그 시간 동안 기술이 발전하면서 관객도 더 똑똑해지고 예민해졌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관객이 더 스마트해졌다는 것은 나도 동의한다. 그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고 뛰어넘는 것에 대해 제작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담이 되고 도전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관객이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집단적인 경험을 원한다는 점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관람이든 콘서트에 가든 다 같이 느끼고 즐기고 싶어 한다. <뉴욕타임즈>가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 비즈니스는 죽어가는 산업’이라는 기사를 낸 적이 있다. 엔터테인먼트가 집으로 들어왔고, 값싼 오락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그 기사는 1983년에 나왔다. 우리가 하는 비즈니스는 영원할 거라고 생각한다.”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존 랜도 프로듀서. /이영실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존 랜도 프로듀서. /이영실 기자

-영화의 첫 공개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 이유는 무엇인가. 
“부산은 더 이상 한국이라는 지역에 국한돼 있지 않다. 더 넓은 의미,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어떤 한 영역, 지역만 생각하고 만들지 않는다. 전 세계 아주 보편적인 관객을 위해 만들고 있기 때문에 부산영화제에 온 전 세계 관객, 관계자들에게 우리 영화를 선보이는 것이 전략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다. 또 영화제라는 의미가 필름페스티벌이잖나. 영화를 사랑하고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곳이기 때문에 더더욱 부산국제영화제를 택한 거다.”

-새로운 부족이 등장했다. 이들의 특징은 무엇이고, 앞으로 제작될 시리즈에서 기존 종족들의 활용도 궁금하다. 
“이번에 등장한 새로운 부족의 이름은 메타예나다. 완전히 새로운 문화를 가진 부족이다. 후속작이 추가가 될 때마다 관객은 또 다른 부족을 만나게 될 거다. 단순히 다르게 생긴 부족이 나오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문화, 생물권이 추가된다. 이전에 나온 부족들도 계속해서 나온다. 거기에 새로운 부족이 추가되는 형식이다. 메타예나는 수백 년간 바다에서 생활하면서 진화해왔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다르다. 수중 생활에 맞게 몸이 진화한 것을 볼 수 있다. 디자인팀과 같이 작업하면서 단순히 보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닌, 완전히 다른 문화를 구축해가는 과정이 있었다.”

-종족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보다 부족들이 쓰는 언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아바타: 물의 길’ 초반부는 나비어로만 돼 있다. 영어가 아니다. 그때 제이크 설리가 내레이션으로 ‘나비족에 완전히 동화돼 그들이 말하는 언어가 영어처럼 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고 나서 영어로 전환된다. 나비족의 언어도 지역에 따라 다른 방언을 쓴다. 그런 것들을 언어 전문가를 통해 다 만들었다. 창의적인 선택이었고 도구로 사용한 것이다. 이번 편에서는 나비수어가 나온다. 나비어지만 손으로 하는 수어까지 개발했다.”

-비주얼적으로 기대해도 되는 부분을 꼽자면.  
“판도라 그 자체가 또 다른 캐릭터다. 관객들이 판도라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 서프라이즈를 느끼길 바란다. 해양생물을 타면서 함께 즐기는 모습이라든지, 단순히 바위 위였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니 어마어마한 고래였다든지 등이 그 예다. 그러한 경험은 우리가 관객들에게 꼭 해줘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왜 엔터테인먼트를 원할까. 그것은 아마도 그때만큼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일 거다. 판도라라는 행성이 완벽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지만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공감, 인상을 주길 바란다.”

-‘아바타: 물의 길’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하나라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각각의 관객들이 어떤 길을 걸어왔고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 안에 자신만의 영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가족의 지지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족은 생물학적인 가족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곁에 두고자 하는 사람들도 가족에 들어간다.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 그 공동체의 지지를 받아 내면에 있는 영웅을 찾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에 그런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느끼나.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환경에 대한 메시지도 있고, 난민이 된 설리 가족이 완전히 다른 문화에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러한 메시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것은 아트, 예술이기 때문에 미디어를 사용해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세상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또 ‘아바타’는 SF잖나. 공상과학이다. 그 자체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메타포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 재밌으니까. 일단 엔터테인먼트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현재 우리의 세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끝으로 영화를 기다리는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바타’를 사랑해 주고 봐준 관객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다. 한국 관객들이 굉장히 눈이 높은 것을 알고 있다. 눈높이에 맞추고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를 갖고 올 거다. 왜냐하면 저희의 눈높이가 관객의 눈높이 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12월에 뵙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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