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를 ‘위기’라고 판단한 김진표 후보는 “경기도 살림, 일자리, 전세대란, 출퇴근, 공동체 안전 등의 문제를 서민의 편에 서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침몰 직전’. 경기도 현황에 대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의 평가다. 그는 김문수 도정 8년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경제 성장률과 재정 건전성 꼴찌, 16개 시·도 중 일자리가 12위로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마른수건을 쥐어짜는 심정으로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표 후보가 ‘경제도지사’를 피력하는 이유다.

실제 김진표 후보는 다양한 국정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데 이어 노무현 정부에서도 경제부총리로 발탁돼 사상 초유의 IMF 사태, LG카드 사태를 해결하는 등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뿐인가. 교육부총리로 다시 한 번 발탁돼 ‘방과 후 교육’ 제도를 최초 도입하는데 힘썼다. 이에 따라 경제는 물론 교육까지 책임질 수 있는 ‘준비된 도지사’라는 게 김진표 후보의 설명이다.

화려한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김진표 후보는 일에 대해선 철두철미하다. 하지만 실생활에선 정 많고 소탈한 사람이다. 매일 아침마다 어머니께 문안인사 드리는 아들,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을 ‘아내와 결혼한 일’로 꼽는 남편, 수행비서의 찢어진 바지를 보고 자기 바지를 벗어주는데 망설임이 없는 후보. 이제 그는 경기도의 수장을 꿈꾼다. 좋은 일자리 창출을 가장 첫 손에 꼽는 김진표 후보는 말보다 “구체적인 성과표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한다. 다음은 김진표 후보의 일문일답이다.

-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을 보냈다. 경기도민들의 반응은 어땠나.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느꼈다. 세월호 참사에 단 한명의 아이도 구하지 못한 박근혜 정부의 무능에 대한 민심 이반이 이번 선거에서 대대적인 표심으로 표출될 것으로 생각한다.”

- 선거 유세 기간 중에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제 손을 꼭 잡으며 희생된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면서 꼭 이겨달라고 눈물을 글썽이던 한 40대 어머니의 당부가 떠오른다.”

- 캠프 슬로건이 ‘듬직’이다. 실제 가정에서 김 후보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가족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냥 우리나라의 흔한 아버지상이 아닐까 싶다.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듬직’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 경쟁자인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와 사석에선 형님, 아우로 부르는 사이라고 알려졌다. 이번 선거가 부담스럽진 않았나. 또, 치열한 선거운동으로 서로 소원해지진 않았나.

“개인적 관계는 이번 선거가 갖는 중요성에 비하면 후순위다. 선거를 치르면 불가피한 논쟁이나 견해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지만, 공과 사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 후보도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한다.”

▲ 김진표 후보는 보육교사의 공무원화 공약에 대한 논란이 일자 “사립학교 교사들이 교육공무원법 적용을 받는 것처럼 보육교사들도 거기에 포함시키되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하자는 것”이라면서 “들어가는 재원은 남경필 후보와 같다. 다만 남 후보는 ‘처우개선’보다 ‘공무원’을 강조하며 비판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말 그대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데, 앞으로 선거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도민은 경제위기에 처한 경기도에 어떤 도지사가 필요한지를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결국은 저를 선택해 주시리라 생각한다.”

- 남 후보가 새누리당의 취약층인 젊은 세대, 특히 30대에서 인기가 높다. 김 후보가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30대는 우리 사회와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만, 여러 여건들이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보육교사 공무원화나 출퇴근 버스 공약, 일자리 20만개 창출 등이 상당부분 30대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약이다. 이미지로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정책으로 지원해 젊은 세대의 지지를 획득하겠다.”

- 경기도민이 꼭 알아야 할 핵심 공약 세 가지만 꼽는다면.

“보육의 질을 높이는 보육고사 공무원화, 공공 임대주택 3만호 공급 및 누구나 대출 제도 도입의 전월세 대책, 100일간 고위험군 일제점검으로 경기도 종합안전대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 김 후보가 공약한 ‘보육교사 공무원화’가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공약에 대해 남 후보는 ‘대형실수’라고 말한다. 이에 대한 김 후보의 의견은.

“박근혜 정부는 유치원과 보육시설의 통합, 유보통합을 통해, 보육교사의 실질적인 교육공무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남 후보는 보육교사의 단계적 교육공무원화를 ‘국가적 재앙’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결국 남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적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셈이다.”

- 마지막으로 경기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존경하는 1,250만 경기도민 여러분! 오는 4일, 꼭 투표해 달라. 경기도 경제를 망친 새누리당 8년, 단 한명의 아이도 살려내지 못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이 정권을 투표로 심판해 달라. 권한을 주고 책임을 묻는 것이 민주주의다. 경기도 경제를 살리고,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어낼 준비된 도지사, 저 김진표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시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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