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아이파크 엠블렘.
[시사위크=신승훈 기자]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 소속 코치가 같은 팀 의무팀장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아이파크 코치 A씨는 지난 10월 27일 새벽 12시 30분경 술을 마시고 들어와 소속팀 클럽하우스에서 자고 있던 의무팀장 B씨의 복부를 발로 가격한 뒤 50여분간 폭행 및 폭언을 한 혐의로 고소됐다.

폭행사건 이후 의무팀장 B씨는 병원에 입원했지만 구단 측으로부터 “팀 상황(성적)이 좋지 않으니 가능하면 빨리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참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부산아이파크는 K리그 꼴찌로 처져 있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부산아이파크는 꼴찌에서 탈출하며 올해 12팀 중 8위로 시즌을 종료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시즌이 끝난 후에도 구단 측에서 가해자인 코치 B씨에 대해 별다른 징계나 처벌을 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폭력 등에 대한 혐의로 코치 B씨에 대한 고소장을 최근 경찰서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부산아이파크 구단 관계자는 “구단 내부에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더 이상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부산아이파크 팀 내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곤혹스러워 하면서 “프로축구 구단에서 스태프를 폭행한다는 건 요즘 같은 시대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부산아이파크는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팀 내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고, 또 이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합당한 조치는커녕 사건을 묵인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이곳은 대한축구협회장이자 현대산업개발 회장인 정몽규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정몽규 회장의 리더십은 물론, 부산아이파크에 대한 신뢰도 역시 치명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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