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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뉴스
[포스코 비자금 후폭풍①] 권오준호(號)도 위험하다
2015. 03. 17 by 정소현 기자 coda0314@naver.com

▲ 포스코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업계 등에서는 이번 수사의 부담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포스코(회장 권오준)에 대한 비리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검찰은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사업에 이어 인도네시아 사업에서도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이 포스코의 해외사업 뿐만 아니라 부실 계열사들에 대한 수사까지 확대할 경우 권오준 현 포스코 회장 체제 역시 태풍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수사의 부담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의미다.

◇ ‘정준양 덫’에 걸린 권오준

검찰의 수사는 일단 ‘포스코건설’에만 국한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포스코 부실 계열사에 대한 내사가 진행되고 있고, 포스코 전․현직 임원에 대한 소환조사도 예정돼 있어 결국 포스코그룹 전체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 배경엔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는 게 중론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 같은 움직임이 결국 포스코 현 체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검찰이 포스코건설에 대한 비자금 수사를 시작하면서 포스코 주가는 들썩이고 있다. 13일 종가기준 26만5,500원을 기록했던 포스코 주가는 이후 16일 전 거래 대비 -2.45%(-6,500원) 하락한 25만9,000원으로 마감했고, 17일 오후 1시 47분 현재 전일 대비 -1.16%(-3,000원) 하락한 25만6,000원에 거래되는 등 검찰이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 한 13일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검찰의 이번 사정 바람이 당분간 포스코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지만, 포스코 재건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해 온 권오준 회장 입장에선 뼈아픈 상황임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 13일 종가기준 26만5,500원을 기록했던 포스코 주가는 이후 16일 전 거래 대비 -2.45%(-6,500원) 하락한 25만9,000원으로 마감했고, 17일 오후 1시 47분 현재 전일 대비 -1.16%(-3,000원) 하락한 25만6,000원에 거래되는 등 검찰이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 한 13일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포스코는 전일 대비 -0.97%(-2,500원) 하락한 25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사진).
더욱 큰 문제는 검찰 수사가 장기화 될 경우다. 수사가 길어질 경우 포스코의 대외 신인도 하락은 물론 신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추진하던 사업들마저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권오준 현 회장 체체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이유다.

금융권에선 벌써부터 포스코의 대외 신인도 추락을 염려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50%가 넘는데다 뉴욕을 비롯해 런던과 도쿄 등 세계 3대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국내 회사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검찰이 베트남 사업에 이어 인도네시아 사업에서도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스코의 ‘해외사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신뢰도 추락, 신성장동력 차질 불가피

당장 포스코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맺은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둔 파이넥스 1호 수출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의 자구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또, 권오준 회장으로선 지난 1년간 의욕적으로 밀어붙여온 ‘구조조정 작업’에 동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번 수사가 정치적 의미로 해석된 이상, 권오준 회장이 특정 계열사를 지원하거나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에 힘을 싣기는 어려워졌다.

▲ 포스코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확대되면서 권오준 현 포스코 회장의 수심도 깊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쯤되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6일 주요 임원들을 소집해 “검찰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로 인해 주가가 요동치고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권오준 회장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포스코를 향한 사정 바람은 좀체 속도를 늦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 역시 ‘부정부패 척결’을 올 한해 최우선 과제로 삼은 만큼 사실상 포스코에 대한 수사가 비리척결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포스코 주가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1년간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정준양의 덫’에 걸려 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밖으로는 철강시장 침체, 안으로는 정치공세에 시달리며 ‘내우외환’ 처지에 놓인 권오준 회장 입장에선 이번 검찰 사정 칼날이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