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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합당 1년 ①] 안철수 추월한 문재인 “반기문, 끄떡없다”
2015. 03. 20 by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

▲ 새정치연합의 지난 1년은 ‘안철수의 추락’과 ‘문재인의 반등’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으로 불렸던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은 하향세를 걷고 있는 반면 대선 패배 이후 낮은 행보를 보여 왔던 문재인 대표는 당권 장악 후 강한 리더십으로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안철수 현상’은 끝났다.” 1년여 전, 무소속이었던 안철수 의원이 이른바 ‘안철수 신당’ 창당 대신 민주당 대표인 김한길 의원과 합당을 선언하자 새누리당이 엄포를 놨던 말이다. 당시만 해도 이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은 없었다. 워낙 극비리에 진행된 탓에 ‘밀실 합의’라는 비판을 피할 순 없었지만, 안 의원은 국민 열망이 담긴 ‘새정치’의 얼굴이자 여전히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였다. 그의 지지율과 구름떼처럼 몰리는 기자들이 이를 증명했다.

◇ 무색해진 ‘안철수 현상’… 문재인의 지지율 독주 속 안철수 5위

하지만 합당 1년을 앞둔 지금 ‘안철수 현상’은 옛이야기가 돼버렸다. 당장 지지율이 반토막이 됐다. 합당 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0%대 중반의 지지율로 여야를 통틀어 1위에 꼽혔던 안 의원은 합당 후 지지율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여론 악화의 결정적 계기는 기초선거 무공천 번복 사태다. 이에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로 돌파구를 찾으려했으나, 결과적으로 합당 명분이었던 무공천 방침이 철회되자 ‘철수 정치’라는 오명을 샀다. 

이후 안 의원은 두 차례 실시된 선거에서 정치적 한계를 보여줬다.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당내 계파갈등을 불러온 ‘윤장현 전략공천’에 이어 7·30재보선에서 꼼수로 비판받은 ‘권은희 전략공천’까지, 문제가 된 공천의 중심에 안 의원이 지목됐다. 결국 안 의원은 선거 패배를 책임지기 위해 김 의원과 함께 지난해 7월31일 공동 대표직을 내려놨다. 당 대표에 선출된 지 4개월만의 일이다.

▲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은 지난해 7·30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공동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당 전면에 나서는 대신 정책 행보에 열중하고 있다.
그 사이 안 의원의 지지율은 두 자리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후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현재까지 7%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으로선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물론 안 의원 측은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뒷짐만 지고 있기엔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에서 고민이 적지 않다. 같은 당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야권 대선주자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권 대선주자를 포함할 경우 순위가 더 밀린다. 최근엔 ‘부패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이어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르면서 안 의원은 5위로 떨어졌다.

이제 ‘안철수 현상’이라는 표현은 무색할 정도다. 그의 측근들도 부인하지 않는다. 안 의원의 ‘과외교사’로 알려진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안철수 현상’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고 고개를 저었다. 앞서 ‘안철수 호’의 개국공신에 해당하는 금태섭 전 대변인은 안 의원의 ‘새정치’에 대해 실패로 규정하고 “언제부터인지 한 개인의 역량이나 훌륭함이라고 착각하고 기대기 시작한 것이 실패의 단초”로 분석했다.

안 의원이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것과 달리 문 대표의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8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르기 시작한 지지율은 10주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대 중반의 수치지만, 2~3위를 다투는 김무성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과 10%p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문 대표는 차기 대권에서 변수로 지목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가상대결에서도 독보적 우위를 차지했다.

◇ 문재인의 광폭 행보… 반기문과 가상대결에서 13.7%p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6일에 발표한 ‘국가과제 분야별 대선주자 적합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표와 반 총장은 각각 32.3%와 18.6%를 기록했다. 13.7%p 격차다. 반면 안 의원은 5.4%에 불과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응답률은 6.0%였다. 

당권을 장악한 문 대표는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권력 의지 부족을 단번에 털어내고, ‘통합’과 ‘유능한 경제정당’을 내세워 흩어진 민심을 끌어오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위기로 전망됐던 이완구 총리의 인준안 투표 과정에서 당내 이탈표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조기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대표와 함께 한 청와대 3자 회동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문 대표를 상당히 예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회동 시기가 빠른데다 회동 시간이 100분을 넘겼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해 4월 박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하며 청와대까지 직접 찾아갔으나 당시 박준우 정무수석을 면담한 것 외엔 성과가 없었다. 사실상 새정치연합의 지난 1년은 ‘안철수의 추락’과 ‘문재인의 반등’으로 설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