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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 도전과 과제③] 삼성전자 탈피한 수익 다변화 필요
2015. 05. 22 by 최학진 기자 elfin@sisaweek.com

▲ 이재용의 삼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삼성전자에 대한 그룹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삼성전자 쏠림 현상을 벗어나 그룹 차원의 수익구조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시사위크=최학진 기자] ‘이재용의 삼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룹 대장 격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삼성전자 쏠림 현상을 벗어나 그룹 차원의 수익구조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기만 하다.

지난달 22일 발표한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삼성그룹의 매출은 302조5,374억원 당기순이익은 21조30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매출 137조8,255억원에 당기순이익 14조5,918억원을 올렸다. 이때 삼성전자의 매출은 그룹의 45.5%, 당기순이익은 무려 69.3%를 차지했다.

◇ 삼성전자, 최근 5년간 그룹 순익 평균 61.2% 차지

이 같은 삼성전자 쏠림 현상은 지난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0년 삼성전자는 순익 13조2,365억원을 올려 그룹 순익 24조4,979억원의 54.0%를 차지했다.

이듬해인 2011년 그룹 전체의 순익은 20조2,43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2,549억원 줄었다. 삼성전자의 순익은 10조292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2,073억원 감소했는데도 그룹 순익의 49.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줄어든 순익은 그룹 순익 감소분의 75.4%에 달했다.

2012년에는 그룹 순익이 29조5,37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때 삼성전자 순익도 전년보다 7조3,693억원 증가한 17조3985억원으로 전체 순익의 58.9%를 차지했다. 그룹 순익 증가분 9조2,940억원의 80%는 삼성전자의 몫이었다.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순익 비율은 2013년에 극에 달했다. 그룹 순익은 24조1,499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3,871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순익은 1년 전보다 5,310억원 증가한 17조9,295억원이었다. 그룹 계열사가 부진한 반면 삼성전자 홀로 독주해 그룹 순익의 74.2%를 책임졌다. 이 같은 결과는 2013년 4월 출시한 S4의 흥행에 힘입은 바 크다. 

▲ IM부문 쏠림은 2011년 51.9%를 시작으로 2012년 66.9%를 거쳐 2013년 67.8%로 정점을 찍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전자 순익이 그룹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0, 49.5, 58.9, 74.2, 69.4%로 해가 갈수록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5년 평균은 61.2%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 직원들의 “삼성은 ‘전자’와 ‘후자’로 나뉜다”는 말을 여실히 증명했다.

삼성전자만 떼어서 보더라도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IM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8.2%였다. 갤럭시S5의 부진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치다.

IM부문 쏠림은 2011년 51.9%를 시작으로 2012년 66.9%를 거쳐 2013년 67.8%로 정점을 찍었다. 4년 평균은 61.2%로 그룹의 순익 가운데 삼성전자 순익이 차지하는 비중과 같았다. 그룹은 삼성전자에 기대고, 삼성전자는 IM부문에 의존하는 ‘연쇄 쏠림 현상’이 계속됐다. IM부문이 자칫 ‘삐끗’하면 삼성그룹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삼성전자, 즉 IM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배성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같은 IT와 반도체 이익 규모가 증가한 반면 그룹 계열사는 내수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장기적으로 국내시장 규모 20조원에 진입할 바이오 산업에 신경써야 한다”며 “애플에 밀리는 소프트웨어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그룹도 삼성전자 쏠림 현상을 인식하고 전방위 사업재편에 돌입했다. 매출보다는 수익에 방점을 찍고 필요한 기술이라고 판단되면 과감한 인수합병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1년 동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를 비롯한 해외기업 8개사를 삼성 깃발 아래 뒀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는 IoT와 모바일 솔루션 사업, 기업간 거래(B2B)를 위한 포석이다.

하지만 IoT 세계시장은 조금씩 꽃 피우는 단계로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3년 IoT시장 규모를 422억 달러로 추산했다. 2018년 988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IoT시장에서는 애플과 구글이라는 ‘강적’과의 경쟁도 이겨내야 한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는 말 그대로 ‘미래’에 있을 뿐이다.

현 사업 유지와 맞물린 수익 다변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난제로 그룹의 총수 역할을 수행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어깨가 무겁다.